파업에… 멕시코와 생산격차 벌어진 한국車

      2019.05.19 17:37   수정 : 2019.05.19 17:37기사원문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이 6위 멕시코와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브랜드의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한국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95만7402대로, 전년 동기의 96만2803대에 비해 0.6% 줄었다.



1·4분기 국내 완성차의 내수와 수출은 각각 0.6%와 1.4%씩 소폭 늘었지만, 일부 업체의 생산 차질과 재고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약 10개월간 총 62차례의 부분파업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올해 1·4분기 자동차생산량에서 전년 같은 기관과 동일한 생산국 7위를 유지했지만, 6위 생산국인 멕시코와의 생산량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1·4분기 한국과 멕시코간 생산량 격차는 4만4800대였지만, 올해는 7만2200대로 확대됐다.

2015년까지 자동차 생산국 5위였던 한국은 2016년 인도에 밀려 세계 6위로 내려 앉은데 이어, 지난해 멕시코에게 6위자리까지 내어준 바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멕시코와 생산량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한국이 자동차 생산국으로써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주고 있다"며 "가장 큰 요인으로는 경직된 노사관계를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업계에선 2·4분기엔 생산 공장의 정상화와 신차 효과 등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이 이르면 오는 21일 봉합될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 물량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자원통상부는 지난 4월 한국의 수출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3.0% 늘어나면서 생산도 5.0% 확대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 2~3월 내리막 길을 걸었던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조업일수 증가 및 신차 효과로 3개월 만에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등을 포함한 신차 효과와 유연한 완성차 업계의 노사 관계가 맞물린다면 올 하반기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분기 중국·미국·일본·독일·인도·멕시코·한국·브라질·스페인·프랑스 등 전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1849만1000대에 머물렀다.
중국, 미국 등 대다수 자동차 생산국의 생산량이 1년 전에 비해 축소된 탓이다. 그럼에도 일본, 멕시코, 프랑스 등 3개국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과 멕시코의 경우 내수 감소에도 수출 물량 증가로 성장세를 보였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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