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본’ 맛본 미슐랭 셰프, 가지고 있던 ‘쥴’ 버려"
2019.05.19 17:58
수정 : 2019.05.23 13:10기사원문
토종 '비타민 바이퍼' 전문기업 비타본 임보민 대표(사진)의 말이다.
비타민 바이퍼는 일종의 피우는 비타민이다. 대표제품인 비타본은 연필 모양의 비타민 증기스틱으로 인체에 무해한 비타민·코엔자임 등 천연성분을 흡입하고 증기를 내뿜게 된다. 교체나 충전이 필요없고 약 500회 사용이 가능한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임 대표는 "일본에서는 샘플만 보고도 공식 론칭 이전에 오더가 쏟아졌고 특별히 영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면서 "월 20만개 이상을 수출할 정도로 대박을 쳤다"고 말했다. 동키호테·라쿠텐 등 온·오프라인에서도 극찬을 받으며 절대적인 인기를 끌었고, 비타본을 따라한 후발업체가 25곳이나 생겨났을 정도다. 하지만 모두 비타본의 품질을 따라오지 못했고 결국 이 시장에서 철수했다. 심지어 짝퉁제품까지 등장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임 대표는 지난해 연말 국내에 비타본을 론칭했다. 사실 국내에서는 비타본을 판매할 계획이 없었다. 과거 대체담배로 각광을 받았던 제품들이 청소년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시장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비타민 바이퍼가 청소년의 흡연을 유도한다는 식의 기사들이 쏟아졌던 게 결정적이었다"면서 "실제로는 흡연학생들이 금연으로 가는 통로였는데 사실이 왜곡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 출시하게 된 것은 수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좋은 제품이라면 왜 한국에서는 팔지 않느냐"는 시선 때문에 결정을 하게 됐다고. 현재 비타본은 유럽과 중동을 비롯해 태국, 러시아로도 수출을 준비 중이다.
비타본은 이달 말 2세대 비타본인 '비타본 센스'를 국내와 일본에서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비타본 센스는 충전과 교환이 가능한 CSV 타입으로 쥴과 유사한 형태다. 액상인 센스 팟을 결합해 사용한다.
임 대표는 "쥴을 비롯해 다른 CSV 타입 제품은 전자담배이지만 비타본 센스는 비타민이 베이스"라며 "최적의 배합으로 담배의 타격감을 살렸기 때문에 건강하게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흡입 횟수는 개당 500회로 일반 담배 두 갑에 해당한다. 쥴이 이달 말 국내에 출시하는 만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맛은 민트, 블루베리, 망고스무스 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임 대표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미국 식당의 셰프가 비타본 센스를 써본 뒤 곧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쥴을 버렸을 정도였다"면서 "맛, 기기 성능 등에서 쥴을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품질이 검증됐고,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인 만큼 투자제안도 잇따른다. 실제로 투자유치를 계획 중이지만 단순히 돈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원한다고.
임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각 나라에 맞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건강을 앞세워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