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 대통령 10주기 부시 前대통령 등 참석
2019.05.23 16:50
수정 : 2019.05.23 16:58기사원문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추도식에 참석, "이제 재임중에는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추도식에 참석해 10주기의 의미를 더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전 현직 국회의장들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그리고 정의당 지도부도 봉하마을로 집결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재직시절 미국 대통령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은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다.
이후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이 열리는 식장에 권 여사의 손을 꼭 붙잡고 입장했고 잡은 손을 높게 들어 보여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김 여사도 손을 잡은 두 사람 바로 옆자리에 서서 함께 입장했다. 세 사람이 입장하자 행사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해서 박수를 쳐 환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인권에 헌신하신 노 대통령을 생각하며 초상화를 그렸다"며 "한국의 인권에 대한 노 대통령의 비전이 한국을 넘어 북에게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고 목소리를 냈고, 서로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한미동맹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며 노 전 대통령 임기 중 한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동맹국으로 기여했던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임기 중 미국과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했고, 이는 양국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의 국제무대에서의 중요한 위상을 인정하기 위한 결정으로 우리는 한국을 주요20개국(G20) 국가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겸손한 사람이자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했던 노 전 대통령을 상기시켰다. 이어 "생을 떠나면서 '작은 비석만 세우라'고 했던 노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이들이 소중한 경의의 마음을 가지고 모인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10주기에 참석하는 것 자체로도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추도식에는 저의 아내가 대신 참석해 대통령께 인사를 드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친노그룹의 핵심인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22일 모친상을 당해 추도식에 불참했다. 노무현재단 측은 유 이사장의 모친이 최근 병세가 위독해지면서 유 이사장의 추도식 불참에 대비해왔다는 후문이다.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서울고법에서 열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항소심 공판 때문에 역시 추도식에 불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