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김헌곤 '부활'...그리고 얕은 외야 선수층

      2019.05.25 07:59   수정 : 2019.05.25 08:06기사원문

□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좌익수 김헌곤의 회복세가 반갑다.

이달 김헌곤의 타율은 0.233으로 시작해 지난 10일에는 0.229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어 최근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21~23일)을 통해서 타율을 0.271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도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김헌곤의 최근 7경기 타율을 보면 0.368이며 출루율은 0.429에 이른다.

특히 긍정적인 부분은 리그 조정공격생산력(wRC+) 80 수준에 그쳤던 것이 한화와의 3연전을 거치면서 90.8까지 끌어 올렸다. 팀이 중위권 경쟁을 할 수 있게 공격 부문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는 의미다.

부진을 겪었던 김헌곤의 부활이 반가운 것은 현실적으로 그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대체불가 좌익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엔트리를 짜면서 김헌곤을 빼고 넣을 수 있는 좌익수 자원은 누가 있을까.

올해 삼각트레이드를 통해서 영입한 김동엽이 있겠지만 지독한 부진으로 2군에 있다. 2군에 내려가서는 경기에 나서지도 않고 있다. 더구나 김동엽의 송구능력을 생각한다면 수비 측면에서 활용도가 너무 떨어져 지명타자가 아닌 수비 포지션을 맡기기에는 불안한 것이 현실이다.

2군에서 성적이 좋은 이성곤의 경우 1군에서는 통하지 않고 있다. 박찬도 역시 수비에서 문제는 없지만 타격이 부진하다. 올해 1군가 2군에서 깜짝 활약한 송준석의 경우 부상으로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 '대체불가'의 의미는 대신할 선수가 없다는 의미에 더 가깝다. 삼성 외야 포지션의 선수층이 얇아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따라서 삼성이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김헌곤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상 없이 지난해 수준의 성적을 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헌곤의 지난해 성적은 타율 0.300 OPS(출루율+장타율) 0.798 ,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9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바 있다.


아울러 얕아진 외야 선수층을 보강하기 위해 김헌곤을 대신할 새로운 좌익수 자원을 찾아야 한다. 강한 백업이 있어야 주전의 부상이나 부진 공백을 매울 수 있고 경쟁을 통해 선수의 성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헌곤은 지난 2011년 첫 1군에 데뷔한 이후 7시즌 째를 보내고 있다. 중간에 상무에서 군복무한 2년을 더하면 9시즌을 보낸 중고참이다. 나이를 고려한다면 백업 선수 찾기는 한시가 급한 문제다.

물론 올해 활약한 송준석이 괜찮은 백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부상으로 뛸 수 없는 만큼 다른 백업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봐야 한다.

황선도의 경우도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후 최근 2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성곤도 1군에 적응할 수 있게 좀 더 긴 시간 기회를 주는 방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 올해 경찰청에서 전역하는 내야수 이성규의 포지선 변경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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