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문 은행 털이범(?)' 서형석, "KEB찍고 신한동해오픈도 가져 와야 줘"
2019.05.26 17:02
수정 : 2019.05.26 17:02기사원문
26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4타차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서형석(22·신한금융그룹)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밝힌 우승 소감이다. 올 겨울 전지 훈련 때 열심히 한 결실을 맺은 것 같아 의미가 깊다고 말한 그는 "지난주 대회서 퍼터 때문에 고생해 퍼터 할 때 집중해서 차분하게 해보자고 마음 먹었는데 퍼터가 잘 떨어져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우승 원동력을 퍼터로 꼽았다.
서형석은 2017년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 이어 이번 우승으로 공교롭게도 두 차례 우승을 모두 금융사 주최 대회서 거뒀다. 이에 '은행 털이범'이라는 닉네임을 붙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과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면 그렇게 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형석은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해외 투어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 웹닷컴투어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에 우승했기 때문에 대회 일정을 보고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서형석은 모중경프로의 지도하에 생애 첫승을 거뒀다. 당시 우승 뒤 승용차를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8월부터는 염동훈프로가 스윙 코치를 맡고 있다. 그는 "예전부터 잘알고 지낸 사이다. 작년에 위기가 있었는데 염프로님 덕분에 잘 헤쳐 나왔다"며 "스승의 날도 있었고 해서 우승 기념으로 스승의 날 선물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골프 강점을 '차분함'으로 꼽은 "남들이 보기에도 차분하게 경기한다고 한다. 그런 스타일로 가야할 것 같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쇼트 게임을 잘한다"면서 "이번 전지훈련에서 거리도 조금 늘었다. 쇼트 게임이 좋은데다 거리까지 늘면서 확실히 편해졌다"고 올 시즌 상승세 원인을 말했다.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서형석은 "아버지가 엄해서 어렸을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나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잘되라고 하신 거라고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은 편하다. 완전은 아니지만 올해 우승했기 때문에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발혔다. 서형석은 "올 시즌 우승하면 좋다고 생각했고 모든 대회 예선 통과가 목표"라며 "1승을 했기 때문에 더 승수를 쌓아 대상을 차지하고 싶다. 그 중에서도 후원사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프로골프투어에 갈 수 있으면 무조건 도전할 것이다. 열심히 해서 유럽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