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생산에 필요한 취업자 2000년 13.7명→ 2015년 6.2명

      2019.05.28 18:00   수정 : 2019.05.28 18:00기사원문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고도화하면서 고용창출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취업계수는 지난 2000년 13명을 넘겼지만 지난 2015년에는 6명대로 하락했다. 특히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서비스부문의 취업계수는 사상 처음 10명 밑으로 내려갔다.



취업계수 하락은 우리 경제가 노동집약적 구조에서 자본·기술집약적 구조로 전환했다는 의미다. 이와 동시에 구조의 고도화는 고용창출 능력 감소를 촉발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고용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산출액 10억원 생산에 소요되는 취업자수를 의미하는 취업계수는 전체 평균 6.2명을 기록했다.

이번에 작성된 고용표는 5년마다 작성하는 2015년 기준년 산업연관표의 부속표로, 노동파급효과 분석과 인력수급계획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실측 작업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돼 지난 3월에야 노동유발효과 측정의 기초가 되는 2015년 기준년 산업연관표가 발표됐다.

취업계수 흐름을 보면 지난 2000년 13.7명이던 것이 2005년 10.1명으로 하락했고 지난 2010년에는 6.8명으로 6명대로 낮아지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계수 하락은 우리 산업이 과거에 비해 고도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취업계수는 경제구조 고도화가 노동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적은 노동력으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던 서비스업까지 취업계수가 하락해 지난 2015년 9.8명을 기록했다. 역대 처음으로 10명을 하회했다. 지난 2000년 서비스업 취업계수는 20.5명이었다.

아울러 농림수산품의 취업계수는 21.2명으로 5년 전(28.6명)보다 낮아졌고, 건설도 같은 기간 7.5명에서 7.1명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공산품은 2.3명으로 가장 낮았다. 5년 전 수준에서는 변동이 없었다.

취업계수가 하락하면서 취업유발계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유발계수는 특정 상품에 대한 최종수요 1단위(10억원)가 발생할 경우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수를 의미한다.

취업유발계수 추이를 보면 지난 2000년 25.7명이었던 것이 지난 2010년 13.8명까지 낮아졌고, 지난 2015년에는 11.8명대로 떨어졌다.

한은은 "지난 2015년에는 최종 수요의 직간접적 생산증대효과는 지난 2010년과 비슷했으나 취업계수가 하락함에 따라 취업유발효과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총 취업자수는 2383만명으로 2010년에 비해 11.2%(241만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임금근로자,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를 포괄한다. 임금근로자는 1714명으로 17.7%(258만명) 증가하며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도 68.0%에서 71.9%로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40.3%로 0.3%포인트 높아졌다. 여성 중에서 상용직도 16.2%에서 19.8%로 3.6%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상용직 비중이 높아진 것은 고용의 질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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