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잇는 옛문’ 파주 임진나루 발굴현장 31일 공개

      2019.05.30 01:32   수정 : 2019.05.30 01:33기사원문


[파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파주시는 오는 31일 오후 4~6시 파주시 문산읍 임진리 임진나루터에서 문화재청 허가를 얻어 진행한 ‘임진나루와 임진진터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최종환 시장과 임진리 주민, 발굴조사 관계자 등이 참석하며 일반 시민도 참석할 수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29일 “임진나루는 한국의 전통나루 중 드물게 나루 주변의 역사-자연 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된 곳”이라며 “향후 임진나루 일대의 역사와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주민생활과 조화된 마을 조성을 위해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비 및 복원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주시는 그동안 고려와 조선시대 남북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며 조선 최초의 거북선 훈련장으로 사용된 임진나루의 역사적 가치에 주목해 왔다. 우선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재)한백문화재연구원에 임진진터와 임진나루 발굴조사를 의뢰했다. 발굴조사는 올해 3월29일부터 진행됐으며 31일 그동안 조사 결과를 종합해 발표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2015년 시굴조사에서 파악된 진서문의 정확한 형태와 구조를 파악하고자 진행됐다. 발굴조사 결과 진서문 흔적 및 이와 연결됐던 차단 성벽의 일부가 노출됐다.
진서문의 평면 규모는 너비 4.55m, 길이 7.4m 등으로 파악되며 해당 규모의 성문은 조선시대 성문 중 대형에 속한다. 이는 임진나루와 임진진의 위상이 상당했던 사정을 보여준다.

발굴과정에서 성문에 사용됐던 다양한 종류의 석재가 출토됐다. 아치형의 홍예문을 받치던 기초석, 진서문 통로에 깔았던 대형 보도석, 잘 다듬은 대형 측벽석 등 대부분 진서문 하단부를 구성했던 석재들이 원위치에서 출토됐다.


이밖에 성문을 달기 위해 돌에 기둥구멍을 낸 문확석 2기, 문지방석 등도 출토됐다. 이 돌들이 놓여진 형태로 보아 진서문의 성문은 두 문짝을 안쪽으로 여닫는 형태로 확인됐다. 문지 서쪽 측벽은 약 1단 정도 남아 있었지만 동서쪽 측벽은 배수로 공사 과정에서 사라졌지만 일부 성벽 기초가 남아있어 문지와 성벽이 연결되는 구조를 일부 파악됐다.

현재 출토된 진서문의 흔적은 비록 문지의 하부 기초부만 남았지만 상부 구조를 짐작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같은 시기에 쌓여진 서울 도성, 북한산성, 기타 지방 읍성 등 사례를 참조하면 상부 구조를 복원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임진진의 정확한 범위를 추정하기 위한 지표조사도 병행됐다.
그 결과 임진리 마을 주변에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기와편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임진나루 안쪽 옛길 주변 공터에서 고려시대 기와가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이는 고려시대부터 임진나루를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한 관리시설이 이 일대에 있던 사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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