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서울역 상업시설 사업권의 주인은?

      2019.06.02 16:30   수정 : 2019.06.02 18:07기사원문

영등포 역사의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마감이 3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30년 넘게 롯데가 영등포 역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 간의 격돌이 예상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서울 영등포역·서울역 상업시설 사업자 선정을 위해 3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고 사전 자격심사, 가격입찰 등을 거쳐 이달 말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사업자는 내년 1월부터 최대 20년간 영등포점과 서울역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영등포 역사와 서울역사에서 각각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운영 중인 롯데쇼핑은 두 곳 모두에서 사업권을 지켜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역사의 경우 낙찰되더라도 6개월 안에 상생협력 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사업권을 반납해야 한다"며 "롯데는 기존 사업자로 모든 것에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사업권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1995년과 1998년 수원 민자역사 사업권과 대전 민자역사 사업권을 반납한 사례가 있다.

영등포역사는 1991년 역사 완공 시점부터 롯데가 운영해 오고 있는 곳으로 매출 또한 5000억원대로 전국 매장 5위권 내에 드는 알짜 점포다. 2004년부터 한화로부터 재임대 받아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매출 전국 1위 점포로 중국인,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상징적인 매장으로 두 곳 모두 롯데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힘든 상황이다.

영등포 역사의 경우 신세계백화점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유통 라이벌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알짜점포인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게 넘겨줘 설욕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또한 영등포 역사 인근에 영등포점과 이마트가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제안서 제출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인근 점포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AK플라자는 오는 8월 구로점을 철수하면서 서울 시내 매장이 사라져 영등포 역사 입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아직 입찰 여부를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나 신세계, 현대에 비해 AK플라자의 바잉파워가 떨어지는 만큼 영등포역사에 출점한다 해도 여의도에 출점을 앞두고 있는 현대나 인근 신세계와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인근 목동에 점포를 운영 중인데다 내년 여의도 파크원에 전국 최대 규모의 백화점 오픈을 앞두고 있어 이번 영등포 역사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역사의 경우 입찰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롯데가 어렵지 않게 사업권을 지켜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역 인근에 시장이 31개에 달해 신규 사업자가 낙찰 후 6개월 이내에 상생협력 계획서를 제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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