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기대응 정책여력 약해졌다"

      2019.06.03 09:55   수정 : 2019.06.03 10:46기사원문

글로벌 경제의 위험요소로 선진국의 낮아진 정책여력과 신흥국의 과다부채가 지목됐다. 선진국의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기부진이 발생했을 때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우 과다부채 문제가 우려된다.



3일 한국은행이 서울 소공로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글로벌 경제의 연계성: 영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개최한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대 교수는 이 같이 밝혔다.

라인하트 교수는 '글로벌 위험에 대한 소고'를 주제한 기조연설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이 가까운 미래에 직면할 수 있는 위험요인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선진국의 위험요인으로는 △경기대응에 필요한 정책여력 제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탈세계화 현상 △저금리와 고도한 위험 추구 현상을 들었다.

이어 신흥국과 관련해서는 △경기대응과 환율정책을 둘러싼 중국인민은행의 딜레마 △신흥국의 과다부채 △저소득국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대출 등이 위험요인으로 짚었다.

이밖에 미국의 국내 경제 정책과 글로벌 기축통화 공급자로서의 국제역 역할이 충돌할 가능성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에 대해 논했다.


이어 기조연설자인 찰스 엥겔 위스콘신대 교수는 '미국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와 미국의 자본 흐름'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미국이 순채무국임에도 소득수지가 흑자인 이유에 대해 엥겔 교수는 "미국이 해외에 지급하는 수익률이 미국이 해외투자로부터 얻는 수익률보다 낮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미국 국채는 미 정부의 파산 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채권의 실질가치 훼손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엥겔 교수는 미국채에 대한 수요 증대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약 40%를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미국 국채 프리미엄의 잠재적인 손실과 위험성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를 통해 소비 수준을 높일 수 있으며 자국이 발행하는 국채를 높은 가격(낮은 수익률)에 판매할 수 있다"며 "반면 무역수지 적자 지속으로 교역재 부문이 위축되는 등 자원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저금리 환경으로 인해 통화정책의 수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