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산업 무병묘로 경쟁력↑…신품종 ‘가을향’ 보급
2019.06.03 16:06
수정 : 2019.06.03 16:08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산량 감소와 함께 품질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도내 감귤농가들을 위해 무병묘 생산이 본격 이뤄진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송승운)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감귤 무병묘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오는 2023년부터 '가을향' 무병묘를 생산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무병묘는 조직배양 기술로 만들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종묘를 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바이러스와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은 무병묘를 80%까지 유통 확대함으로써 생산성을 지금보다 24%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수묘목은 무병묘에 비해 생산성이 20~40% 감소하고, 당도는 2~5브릭스 낮아진다. 또 착색불량과 기형과 발생으로 인해 품질이 떨어져 농가 소득감소와 과수산업 경쟁력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도내 만감류의 25%는 온주위축 바이러스(SDV), 75% 내외는 감귤트리스테자 바이러스(CTV) 감염으로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품종보호 출원을 한 '가을향' 무병화 유도에 착수한데 이어, 올해 바이러스 검정조건을 갖춰 2020년에 무병묘 검정과 온실 육묘를, 2021년~2022년에 망실보존과 특성검정을 거쳐 최종 무병묘를 생산할 계획이다.
무병화 유도는 총 4종의 바이러스(SDV, CiMV, CTV, CTLV)를 대상으로 5~6주 간 열처리(주간 40℃ 16시간·야간 32℃ 8시간)를 통해 이뤄진다.
또 앞으로 품종육성 중간 단계에서 무병화 처리를 병행해 무병묘 생산기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은 생산된 무병묘를 종묘업체에 공급해 증식한 후 2023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며, 무병묘 보증을 위해 2년에 한차례 국립종자원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농업기술원은 감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감귤 11개 신품종을 육성할 계획이며, 개발된 신품종은 건전한 묘목이 조기 보급될 수 있도록 무병묘를 생산해 공급키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