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의 늪’ 서귀포시 물영아리 “람사르 습지도시 최종 후보지로”

      2019.06.12 12:29   수정 : 2019.06.12 12:30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서귀포시는 물영아리 오름 습지를 비롯해 남원읍이 '람사르 습지도시'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물영아리 오름 습지는 2000년 12월1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습지보전법에 의한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 습지보호구역 1호다.



또 국내에선 5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세계적으로 보전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정면적은 30만9244㎡이며, 오름 정상에 습지가 형성된 특이한 곳이다.
특히 제주도 기생화산의 대표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 데다 ㅈ너형적인 온대 산간습지 특성을 갖고 있어 생태학적으로도 보존할 가치가 높다.

물영아리 오름 습지는 2015년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후보지를 신청했었으나 2017년 최종 후보지에 오르지 못하고 예비후보지에 그쳤다.

서귀포시는 이에 따라 남원읍 지역주민과 지역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주도형 습지관리와 보전활동 사업을 지속 추진하면서 지난 3월 물영아리 오름 습지를 중심으로 남원읍 일대를 람사르 습지도시 후보지로 신청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와 국립습지센터, 외부 평가위원, 컨설팅 기관이 지난 5월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기준 10개 항목에 대한 현장평가를 진행했고, 최종 후보지에 오르는 결실을 보게 됐다.

환경부는 오는 10월까지 국가습지위원회 심의를 거쳐 람사르협약 사무국 독립자문위원회에 인증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람사르 습지도시로 선정되면 2021년 제14차 람사르 총회에서 인증서를 받게 된다.

강창식 서귀포시 녹색환경과장은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되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친환경 농산물 등에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로고를 6년간 사용할 수 있게 돼 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지역주민 소득 창출에도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며, 생태체험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국비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람사르 습지도시는 람사르 습지 인근에 있는 마을로 습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참여 활동하는 곳으로서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인증 받은 도시를 말한다. 2018년 10월 처음 선정이 이뤄졌고, 국내에선는 제주시·순천시·창녕군·인제군 4곳을 포함해 전 세계 7개국 18곳이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 받았다.
3년마다 열리는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인증서가 수여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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