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과 함께 핀란드 다녀온 스타트업에게 물어보니...
2019.06.16 13:52
수정 : 2019.06.16 13:52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한국 스타트업 참관단 53개사가 지난 10~12일(현지시간) 스타트업 강국 핀란드를 찾았다. 지난 2013년 노키아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중심으로 경제 체질 개선에 성공했고, 핀란드 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됐다.
핀란드에서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 해커톤 등을 하며 네트워킹을 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핀란드 스타트업 생태계의 '개방성'과 대학생 중심의 창업 열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16일 "핀란드 인구는 500만명으로 내수시장에서 스타트업이 충분히 성장할 수 없어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을 기획한다"면서 "외국인 채용이 쉽고 창업 시 행정서류를 영어로도 낼 수 있는 등 개방적인 부분은 한국도 배울 만 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국내는 정보기술(IT)와 같은 첨단 업종은 외국인 채용이 어려운데 외국인이 내국인 일자리를 뺏는 것으로 생각하는 관점을 바꿔 중국인이면 중국시장, 미국인이면 미국 시장 등 해당 외국인이 있는 글로벌 시장을 진출할 수 있다고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연 정육각 대표도 "유럽은 보수적인데 핀란드는 법인 설립, 워킹 비자 발급 등에서 외국인에게 상당히 개방적이라서 놀라웠다"면서 "한국인도 창업한 사례를 봤다"고 말했다.
핀란드 창업 생태계의 보고가 알토대학교로, 이는 실리콘밸리의 스탠포드대학과 닮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탠포드 대학원에서 창업을 경험한 김성준 렌딧 대표는 "알토대와 스탠포드대의 창업 바이브(Vibe)가 매우 흡사하다"면서 "창업정신을 가진 학생(기업가)와 도전 정신이 충만한 팀원, 이들을 이끌어 줄 선배와 지원 프로그램, 자본가가 한데 어울려 돌아가는 에코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알토대는 헬싱키 공대와 예술디자인대, 경제대를 합병해 만든 혁신대학으로, 알토대 내에는 창업지원 프로그램 '스타트업 사우나'와 자본과 연계되는 '슬러시' 등이 있다. 학과 과정 중에 끊임없은 창업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 카이스트를 다니다 창업한 김재연 대표도 "한국은 대학때 창업해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지 안다"면서 "핀란드는 나라 전체가 대학 때부터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순방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북유럽 진출 기반을 세웠다. 북유럽 3개국과 나란히 협약을 맺었고, 내년까지 핀란드, 스웨덴에 국내 스타트업 해외 진출거점인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성준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각 분야 스타트업 창업가 창업 강국 핀란드 창업 생태계와 마주했다는 점이 뜻깊었다"면서 "이번 만남이 향후 다양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