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 해외 물류센터 잇단 투자..e커머스 미래에 ‘베팅’

      2019.06.18 17:03   수정 : 2019.06.19 05:30기사원문

한국 투자자들이 해외 물류센터에 베팅하고 있다. 장기임차를 통해 투자자산으로서 안정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4차 산업혁명에서 '물류'의 역할이 확대되는 점도 한몫한다.



■이지스-NH, 폴란드 물류센터 인수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펀드를 조성해 폴란드의 물류센터 '잘란도 라운지'에 약 640억원을 투자했다. NH투자증권이 총액인수해 투자자(LP)들을 모았다.
총 매입가격은 8788만유로(약 1168억원)로, 나머지 자금은 현지에서 유로화 대출로 조달했다. 금리는 1% 후반대다.

투자대상 물류센터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유럽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패션유통업체 '잘란도'가 10년간 장기 임차 중이다. 총 12만442㎡ 규모로, 65개 하역장 및 110개의 컨테이너 교체공간을 보유했다. 잘란도 전체 배송량의 25%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의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 미국(LA)법인은 7800만달러(약 920억원)를 들여 물류센터 지분을 단독으로 인수한 후 일부 지분을 상품화해 판매했다.

현대자산운용은 설정한 부동산펀드를 통해 독일 뮌헨 소재 폭스바겐 물류센터 지분을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약 507억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이 약 250억원 규모 지분투자하고, 나머지는 현지 대출로 조달했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이 공모로 판매한 '키움히어로즈 미국물류포트폴리오펀드'는 772억원을 모집했다. 미국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 등에 소재한 물류센터 6곳에 투자하는 펀드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슬로바키아에 위치한 아마존 동유럽 물류센터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1800억원 규모로, 다음달 중으로 투자규모와 방식이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커머스' 약진에 투자매력도↑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 확대는 이커머스의 약진과 관계가 깊다. 물류 수요가 폭발하면서 물류센터가 안전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는 설명이다. 실제 유럽의 전자상거래 매출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성장했다. 전체 리테일 매출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7.8%에서 14%로 늘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및 잘란도와 같은 이커머스 기업의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유럽 이커머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배송시간, 교환, 반납 등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란드의 경우 전체 상업부동산 거래의 21%를 물류센터가 차지할 만틈 중요한 섹터로 부각되고 있다.
아마존 및 잘란도와 같은 대형 이커머스 기업이 임차하는 자산은 본드타입 투자로 분류돼 연간 수익률 5% 중반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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