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국방장관 대행에 '친트럼프' 마크 에스퍼 육군장관
2019.06.19 14:57
수정 : 2019.06.19 14:57기사원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의 자진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후임으로 에스퍼 장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올해 55세로 지난 1986년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데이비드 어번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임 고문과 함께 미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보병 장교로 임관해 1991년 걸프전 당시 101 공수부대로 파병됐으며 중령으로 전역한 이후에는 미 상공회의소와 우주산업협회 등에서 일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후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과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의 안보 보좌관을 지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국방부 차관보를 역임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프레드 톰슨 후보의 정책담당을 맡았던 그는 2010년부터 대형 방산업체인 레이시온의 정부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다가 2017년 7월에 육군 장관에 올랐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정부에 합류한 이후 주요 군사 관련 이슈에서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멕시코 국경을 봉쇄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주장을 옹호하며 이같은 조치를 해도 군의 안보태세가 흐트러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냉전 이후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지적하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그는 동성애자 군복무에 대해 정부 기조와 달리 찬성 입장이다.
미 정가에서는 그의 국방장관 대행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아담 스미스 의원(워싱턴주) 역시 "그를 오래 전부터 안다"며 "에스퍼 장관이 외압 없이 국방전략을 꾸려나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에스퍼 장관이 과거 레이시온 부사장으로 활동하며 정부를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였던 점을 지적하고, 보잉사 임원 출신이었던 섀너핸 장관 대행과 마찬가지로 공직자 윤리 부분에서 약점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월 취임해 반년동안 국방부를 이끌며 지난달에는 장관 지명까지 받았던 섀너핸 대행은 18일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사퇴 성명에서 최근 미 언론에서 약 10년 전 자신과 전처, 아들이 연루된 가정폭력 사건이 연이어 보도된 점을 지적하며 "장관 인준 절차에 들어가면 자식들이 아픈 가족사를 다시 떠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섀너핸에게 사퇴를 종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관계자들 역시 에스퍼 장관이 섀너핸 대행의 사퇴 발표 몇 시간 전에야 처음으로 지명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귀띔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