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모의평가, "영어 제외 전 영역 어려웠다"

      2019.06.24 12:00   수정 : 2019.06.24 12:00기사원문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는 영어영역을 제외한 주요영역이 전년도 수능만큼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은 올해 수능도 변별력이 있는 시험으로 예상하고 학습 대비를 철저히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 4일 치렀던 2020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25일 배부한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매년 6·9월 수험생들이 당해 수능 난도와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모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채점 결과에 따르면, 이번 6월 모의평가 국어는 전년도 수능만큼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에 이르렀다. 입시업계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 되면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라고 평가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어려울수록 올라간다.

역대 최고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했던 전년도 수능(150점)과 비교하면 다소 낮아졌지만 만점자 비율을 보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만점자 비율은 0.01%(65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도 수능(0.03%)보다 더 낮은 수치다.

수학도 어려웠다. 특히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나형이 껄끄러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을 기록해 전년도 수능(139점)보다 6점이나 올랐다.

만점자 비율(0.69%)이 전년도 수능(0.24%)보다 올랐는데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했다. 이는 최상위권 성적은 올랐지만 상위권 이하 학생들의 성적이 전년도보다 내려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도 전년도 수능만큼 어려웠다는 평가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전년도 수능(133점)보다 상승했고 만점자 비율도 0.28%로 전년도 수능(0.39%)에 비해 낮아졌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는 적정 난도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평가원이 영어 절대평가 전환 첫해인 2018학년도 수능 때 출제경향을 발표하며 적정 1등급 비율을 6~8%로 제시했는데 해당 범주에 포함된 결과가 나오면서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90점을 이상을 받아 1등급을 받은 비율은 7.79%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평가 수준(1등급 비율 4% 안팎)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은 전년도 수능(5.30%)보다 약 2.5%포인트 오른 수치다.

영어와 함께 절대평가로 치르는 한국사는 수험생들이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능까지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올해 수능에서는 전년도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3등급까지 비율은 응시자의 55.62%, 4등급까지는 68.05%로 나타났다. 전년도 수능에서는 각각 65.65%, 77.76%였다. 대부분 대학에서는 문과는 3등급, 이과는 4등급까지 감점을 하지 않는다.

탐구영역은 올해도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나타났다. 과학탐구에서는 물리Ⅱ(82점)와 화학Ⅰ(70점)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가 무려 12점이나 났다. 사회탐구에서도 표준점수 최고점 차가 8점(경제 75점, 세계지리 67점)이 발생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도 마찬가지다. 아랍어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00점인 반면 독일어Ⅰ은 64점에 불과했다.

표준점수 체제에서는 수험생이 어느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획득 점수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입시전문가들은 해당 과목 학습수준과 응시생 수 등을 감안해 오는 9월 모의평가 전 최종 과목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20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응시한 수험생은 46만613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수능(53만220명)과 비교해 6만4082명이 줄어들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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