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항구 목포, 국제슬로시티 인증

      2019.06.24 15:17   수정 : 2019.06.24 15:17기사원문

【목포=황태종 기자】전남 목포시(시장 김종식)는 지난 22일 슬로시티 발상지인 이탈리아 오르비에또에서 열린 '2019 국제슬로시티 총회'에서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국제슬로시티 인증서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국내에선 16번째, 세계적으로는 253번째 국제슬로시티로 인정받은 셈이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목포시가 공동체와 생태환경의 가치 존중, 문화예술 부흥, 맛의 도시 브랜드화를 통한 독창적 슬로시티푸드 개발 노력 등 전통가치를 계승하는 정책을 펼쳐온 점이 슬로시티의 철학과 가치에 부합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이번 국제슬로시티 지정으로 세계적 브랜드인 슬로시티 로고마크를 각종 마케팅과 홍보 활동에 사용할 수 있어 도시 브랜드가치 향상과 관광객 증가 효과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목포시는 그동안 일제강점기 근대역사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원도심 지역,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주민공동체 문화가 살아있는 외달도·달리도 등 인근 섬을 슬로시티 핵심 거점지역으로 시 전체를 국제슬로시티로 인증받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지난해 10월 5일 국제슬로시티연맹에 신규 슬로시티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고, 국제조정위원회의 72개 항목 평가보고서 검증, 국제슬로시티연맹의 현장실사 등을 거치며 슬로시티 인증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4월 국제슬로시티연맹 평가단 현장 실사 당시 평가단으로부터 원도심 일대 근대역사문화유산의 가치가 높고, 유달산·외달도·달리도 등 자연경관이 매우 훌륭할 뿐만 아니라, 슬로우 푸드 및 주민공동체 문화가 잘 보존돼 있어 다른 슬로시티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시는 앞으로 자주적 근대도시의 역사성 뿐만 아니라 예향과 남도 맛의 본거지, 고유한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섬의 매력과 강점 등을 부각시켜 이전의 다른 슬로시티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가장 한국적인 목포만의 새로운 슬로시티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목포 관광의 경쟁력인 맛, 역사, 예술 및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 1000만 관광객이 모여드는 매력 가득한 낭만항구 목포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어촌뉴딜 300 사업으로 선정된 달리도와 사랑의 섬 외달도를 인공 시설은 최소화하고 오랫동안 쉬면서 머물러 갈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바다자연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9월까지 슬로시티 목포의 미래 비전과 정책방향을 담은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단계별 추진 전략과 관광 브랜드화 등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10월 '슬로시티 목포 선포식'을 통해 제시할 예정이다.

김종식 시장은 "목포만의 매력과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슬로시티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슬로시티는 지난 1999년 이탈리아에서 느린 마을 만들기 운동으로 시작됐으며, 지역주민중심, 전통 보존, 생태주의 등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슬로시티 정신으로 추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국내 15곳을 포함해 30개국 252곳이 지정돼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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