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1조2000억 돌파 예고
2019.06.30 18:22
수정 : 2019.06.30 18:22기사원문
6월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6월에 1100억원 규모의 물류개발 블라인드 펀드 모집을 완료한데 이어 7월에는 5000억원 규모의 코어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지스운용은 지난 2017년 2200억원 규모의 '이지스코어플랫폼1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3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7월에 설정 예정인 펀드까지 더하면 총 블라인드 펀드 운용 규모는 1조2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지스운용이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는 △우량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코어·코어플러스 △개선 가능성이 있는 부동산을 매입 후 리모델링·재건축 등을 통해 자산가치를 높이는 밸류애드 △개발사업에 해당하는 오퍼튜니스틱 등 투자전략별로 투자한다. 이지스운용은 각각의 성격에 맞는 펀드대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블라인드 펀드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부동산을 매각하지 못하는 건물·토지주, 개발시행사 등 매도자에게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매도자가 거래 시에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신속한 거래대금 입금 및 수수료 절감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적절한 투자처를 발굴하면 곧바로 자금을 투입할 수 있어 거래종결 속도를 높이고,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 그만큼 매도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장점을 갖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운용처럼 전략별로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운용사가 국내 부동산 투자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들 블라인드 펀드에는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국내 주요 연기금과 해외 유수의 기관들이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투자수요는 코어 전략 이외에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밸류애드와 오퍼튜니스틱 전략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들 전략은 기대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커 운용사의 전문성과 투자역량, 인력풀이 확보되지 않으면 쉽게 진입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이지스운용의 성공적인 트랙레코드와 부동산 전문성을 높게 평가해 대규모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현재 25조원이 넘는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다. 최근 5년간 매각차익을 제외하고, 연 평균 6%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해진 오피스 시장뿐만 아니라 호텔, 리테일 및 물류센터 등 다양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매입해 운영 및 안정화한 다음 매각을 통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부동산 자산관리 노하우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