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에도 기대에 못미치는 코넥스 시장

      2019.07.02 16:45   수정 : 2019.07.02 17:43기사원문



코넥스시장이 올해 들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증권거래세율 인하와 정부의 지원책도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넥스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6억9710만원을 기록했다.

3월 37억4000만원, 4월 29억1000만원, 5월 28억원에 이어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48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코넥스시장을 이용한 자금조달 규모도 증가세가 꺾인 모습이다. 지난 2016년 1321억원에서 2017년 2056억원, 2018년 3378억원으로 늘어났으나 올해는 5월까지 774억원에 불과하다.

상반기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이노벡스, 다원넥스뷰, 원바이오젠, 티티씨티펜스 등 4곳으로, 지난해 상반기(6개)보다 2개가 적었다. 하지만 2017년 상반기(13개)나 2016년 상반기(20개)에 비하면 눈에 띄게 감소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각종 지원책도 소용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 5월 주식 매매계약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증권거래세를 각각 0.05%포인트씩 낮추고, 코넥스는 0.2%포인트 더 낮췄다. 지난달 3일(결제일 기준)부터 적용됐으나 6월의 거래대금은 더욱 축소됐다. 또 금융위원회가 지난 4월 코넥스 활성화 정책을 본격 시행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코넥스시장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본예탁금을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크게 낮췄으나 사실상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 등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기는 사실상 어렵다"면서도 "기업이 많이 들어와야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이 늘어나는데 기업공개(IPO)가 위축된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넥스시장의 경우 코스닥시장의 문턱이 낮춰지면서 겹치는 부분이 생긴 데다 장외거래시장(K-OTC)의 역할이 커지면서 코넥스의 역할이 흡수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넥스시장의 거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많이 늘어난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증시가 활황을 나타낸 덕분에 거래가 특히 많이 이뤄진 것일 뿐"이라며 "코넥스 기업에 대해 상장 1년 후 주식 5% 이상을 분산하도록 한 만큼 내년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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