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50조 위탁주식 의결권 운용사에 넘긴다

      2019.07.05 10:06   수정 : 2019.07.05 10:06기사원문
국민연금이 약 50조원 규모 국내 위탁주식 의결권을 운용사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7월 도입된 스튜어드십코드 본격화 차원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 주식 위탁사에 의결권을 위임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1~2번 기금위 논의와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에 약 109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직접 굴리는 54%를 제외한 나머지 50조1400억원 가량의 기금을 위탁 운용사에 맡기고 있다.

박 장관은 "오는 9월까지는 최종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투자하는 국내 주식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이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키로 했다"며 "의결권 행사 위임 가이드라인은 연금사회주의 논란을 완화하고, 자본시장을 건강하게 발전하는 데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과도한 경영관여라는 기업의 우려가 있어 적용은 기금운용위원회 위원들이 워크숍 형태로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대표되는 사회책임투자(SRI)도 활성화한다. 9월까지 최종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기존의 주식만 하는 안은 물론 채권, 대체투자까지 확대하는 안 모두를 검토 중이다.

공공투자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박 장관은 "국민연금법상 국채이자율 이상의 수익률을 담보 할 수 있어야 돼 공공투자 관련 법개정을 요구하는 의견도 위원 2명이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장관은 "국민연금이 지난해 순익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 관련한 지적이 있었지만, 대외 경기상황과 주요 연기금의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0.92%를 기록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교직원공제회·행정공제회·군인공제회 등이 모두 3~4%대 운용 수익률을 달성해 대조를 이룬 가운데 나온 말이다.


박 장관은 "다만 시장수익률 대비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낮은 것은 개선해야 한다"며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성과급 지급율이 전년보다 낮아진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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