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 “창릉신도시 오랜 난제 돌파구”
2019.07.09 03:47
수정 : 2019.07.09 03:47기사원문
[고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올해 5월 정부는 고양시 창릉지구를 3기 신도시로 발표했다. 고양시는 창릉 신도시 건설을 여러 규제로 발목 잡힌 현 상황을 돌파하는 디딤돌도 여기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8일 “현재 진행 중인 일산 ‘IT·미디어·마이스산업 특구’와 창릉 ‘스타트업·벤처 특구’로 자족기능을 강화하면서 노후 도심을 되살리는 도시재생사업도 병행하겠다”며 “일산·덕양 간 균형발전과 도시 노후화 해결을 동시에 해결하는 진정한 균형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 도시재생, 성장에서 균형으로
일산신도시로 대표되던 고양시가 민선7기 들어 ‘도시재생’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10대 역점과제 중 하나로 ‘고양 균형발전’을 선정하고, 취임 100일 만에 뉴타운 사업 전면 재검토를 추진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지가 최초 화전·원당 2곳에서 2018년 일산·삼송이 추가 선정되고, 올해 3월 능곡까지 선정돼 총 5곳이 되면서 민선7기 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뉴딜사업지역을 보유하게 됐다.
도시 재생에 필요한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도 민선7기는 10억원에서 148억원으로 15배 증액했고, 이는 소규모 주택정비·임대주택건립·해제지역 기반시설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특히 현재 가치 2600억에 상당하는 C4부지 매각도 중단하고, 부지는 도시 노후화에 대비해 남겨둬 후대 자산이 됐다.
◇ 신청사 ‘스토리’ 있는 고양 상징으로
민선7기는 지난 1년 간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 왔다. 고양시는 1983년 당시 인구 20만의 군청 건물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청사 면적은 1만4788㎡로 인구 규모가 엇비슷한 용인시청·성남시청의 1/5 수준이다. 또한 신축 36년이 지난 안전성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매년 청사 유지 보수 및 사무실 임차를 위한 비용도 과다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올해 3월 제정된 ‘고양시 신청사 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를 통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500억원의 건립기금을 적립했고, 향후 고양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신청사 건립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최근 ‘고양시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설치’ 조례를 제정하고, 신청사 건립 기금위원회를 구성했다. 빠른 시일 내에 신청사 입지 선정도 마칠 예정이다. 이재준 시장은 “신청사는 단순한 관공서가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를 기성세대와 차세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고양시 도시재생 상징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 일산 100만평, ‘IT·미디어·마이스산업 특구’ 조성
고양시는 GTX-A노선이 개통되는 2023년까지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킨텍스 제3전시장·CJ라이브시티를 완공해, 일산신도시 면적의 20%가 넘는 100만평을 ‘IT·미디어·마이스산업 특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 중 고양일산테크노밸리 조성은 일산서구 대화동.법곳동 일원 약 80만㎡ 부지에 IT·방송영상·첨단의료 등 4차 산업의 플랫폼을 구축한다. 일산테크노밸리는 올해 현금·현물 출자와 특별회계로 76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고, 내년까지 1250억을 투입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70만㎡에 67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서울 여의도나 상암동에 버금가는 대형 방송·영산 제작단지, 방송영상밸리 조성도 추진한다.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참여해 업무시설·상업시설·도시지원시설 등을 설립하고, 방송제작센터 등 신규기업을 유치해 방송영상산업의 새로운 성장거점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방송영상밸리와 연접한 CJ라이브시티에는 테마파크와 호텔 등이 건립되며, 2만석 규모의 K-POP 전용 아레나도 2024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LH가 추진하는 청년스마트타운은 행복주택 1000호를 줄이는 대신 방송영상밸리 인접지에 1500평 규모의 창업지원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고양시 마이스산업의 중심 킨텍스는 2015년 기준으로 경제파급효과 3조원·취업 파급효과 2만3000명을 달성했고, 민선7기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4900억원을 투자해 제3 전시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18년 8월, 킨텍스 일대 210만평이 이미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돼 관광특구에 준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국제회의산업시설의 전략적 집적도 할 수 있어, 방문객이 비즈니스·레저·관광·숙박·쇼핑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마이스 복합지구 육성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GTX-A노선과 연계해 킨텍스 복합환승센터 설립, 출입국 편의 향상을 위한 도심공항터미널 및 경기북부 유일의 시내면세점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 창릉3기 신도시, 고양시 도약 기회!
고양시는 창릉신도시 조성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지만 많은 고심 끝에 신도시 유치를 고양시 재도약의 지렛대로 삼기로 했다. 창릉신도시는 덕양구 창릉동, 용두동, 화전동 일원 약 813만㎡(약 246만평) 면적으로 2020년부터 2029년까지 3만80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판교 2.7배인, 41만평 규모의 자족용지를 확보하고, 입주 가능한 주택 수인 3.8만호보다 2.6배나 많은 9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또한 창릉은 스타트업·벤처 특구로 조성해 ‘기업지원허브’, ‘기업성장지원센터’를 건립·운영하고, IT·미디어·마이스 특구로 조성될 일산의 고양테크노밸리와도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고양시 도시자족기능 향상과 도시의 고른 개발이 동시에 이뤄지는 1석2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재준 시장은 “창릉신도시 건립에 따라오는 자족용지·광역교통 확보 등이 고양시의 오랜 난제를 해결하고 도시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발전 혜택을 어떻게 고르게 분배하고, 어떻게 고양시 전체 발전을 이끌어낼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