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검역 대책’ 고삐 죈다

      2019.07.09 19:01   수정 : 2019.07.09 19:01기사원문
치사율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인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검역 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다음달 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와 맞물려 ASF의 국내 유입 우려가 커지는 것을 감안, 공항에서의 검역을 한층 강화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 등 검역 당국에 따르면 중국, 베트남 등 ASF 발생 국가를 방문한 양돈 관계자를 대상으로 방역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월 대한한돈협회가 ASF 발생 국가 방문 금지를 결의했지만 일부 양돈 농가들이 이를 지키기 않고 있어서다.

방역 관리는 모든 양돈농가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대한한돈협회의 함께 추진한다.


대한한돈협회는 소속 회원들에게 ASF 발생 국가 방문을 자제토록 유도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해야할 경우 지난 1일부터 운영 중인 '발생국 여행자 신고소'에 신고토록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ASF 발생 국가를 방문한 양돈관계자를 대상으로 귀국 후 5일 이상 농장 출입금지, 소독 등 방역수칙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방역수칙 교육을 실시한다.

또 신속한 점검과 교육이 이뤄지도록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에서 발생 국가를 방문한 양돈관계자 출입국 내역을 조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보완키로 했다. 이로써 지방자치단체 ASF 담당관도 양돈관계자의 발생국가 방문 정보를 확인·점검할 수 있게 된다.

국제 행사를 통한 ASF 확산 우려가 커지자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열리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대비해 지난 5일부터 대회 마지막날까지 특별검역대책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동안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한다. 조직위원회에는 현장 검역관을 파견하고, 전국 공항만에서 휴대 축산물 검색을 강화한다. 마스터즈 대회 등 비 선수 출신 참가·응원단 중 축산 관련 종사자 명단 사전 입수해 소독도 실시한다.

대회 참가 200여개국을 대상으로 불법 휴대축산물을 반입하지 않도록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대회 참가국에 검역 사전안내·홍보물 배포했다. 농식품부는 대회 기간 동안 참가국 선수단 등의 식자재 중 불법 축산물이 반입되지 않도록 사전 홍보와 함께 검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4일에는 이재욱 차관 주재로 'ASF 국내 유입차단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체' 2차 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 국내 방역과 국경검역은 현행대로 지속 추진하면서 농가단위 예방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방역은 다음달 10일까지 전국 양돈농가 4900호를 대상으로 혈정 검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또 이달 중순 남은 음식물 자가 급여를 금지하는 내용의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 농가 지원 대책을 발표키로 했다.


국경 검역은 외국인 교육과 불법 축산물 반입 금지를 위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그동안 적발된 불법 축산물 판매업소 37건에 대한 공급망 수사도 신속히 실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ASF가 국내에 유입되는 일이 없도록 관계부처와 유관기관이 방역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SF 발생건수는 국가별(7월5일 기준)로 베트남이 4419건으로 가장 많고, 중국 149건(홍콩 2건 포함), 몽골 11건, 라오스 7건, 북한 1건 등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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