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4분기 경제성장률 ‘부진’ 예고
2019.07.11 18:17
수정 : 2019.07.15 16:25기사원문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 2·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성장률 부진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가까스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지만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중국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오는 15일 발표된다.
■2·4분기 성장률 침체 예고
올해 중국 당국이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6.5%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범위내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선 2·4분기 수치가 중요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2·4분기 수치가 1·4분기의 6.4%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점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6.1%로 떨어질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노무라 증권은 지난 8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 (중국 경제에)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면서 지난 1·4분기 6.4%를 기록했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2·4분기에는 6.1%, 올 하반기에는 6.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난 2·4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가 평균 6.2%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전망이 맞는다면 2·4분기 경제성장률은 분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경제의 장기적 추세에 대한 불안감이 2·4분기 수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6.2%를 기록한 데 이어 2021년엔 5.8%까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내 성장률 전망치도 보수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중국 칭화대 소속 중국경제사상및실천연구소(ACCEPT)는 지난달 23일 발표한 '중국 거시경제 분석 및 예측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6.3%로 예측했다. 중국 인민대도 지난달 22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목표 범위 안에 있는 6.1%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협상·부양책 효과 미진
미중간 무역전쟁이 휴전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비관론은 여전하다. 우선, 1·4분기까지 관세부과에 앞서 미리 수출선적을 한 덕분에 선방했으나 이러한 밀어내기 수출 효과의 약발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6.4%로 나타났지만 당시 경제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수치라는 말이다.
아울러 미중간 무역전쟁이 휴전을 선언하고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됐으나 기존의 관세부과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점도 중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내수침체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존의 부채가 워낙 커 경기부양을 하되 속도조절을 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뜻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