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순자산 4억 돌파…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77.8%
2019.07.17 18:21
수정 : 2019.07.17 18:21기사원문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국민 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순자산은 1경5511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1174조4000억원)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1893조5000억원) 대비 국민 순자산은 8.2배 수준이다. 지난 2017년 7.8배보다 상승한 것이다. 이는 토지 등 비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부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민 순자산 가운데 비금융자산은 1경504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 비금융자산 중에선 토지자산이 8222조6000억원으로 7.6% 증가했다. 전체 비금융자산 증가율보다 더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이에 따라 토지자산이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3년 53.1%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지난해 54.6%를 나타냈다.
GDP 대비 토지자산 비율은 2015년 407.1%에서 지난해 434.3%로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수치(437.6%)에 근접한 것이다. 한은은 "전국적으로 택지개발이나 신도시·혁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토지 가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비금융자산 가운데 건설자산(5038조6000억원)도 6.8% 증가했다. 국민 순자산 가운데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461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1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감소세(-59조3000억원)였던 순금융자산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지난 2017년 2617억달러에서 지난해 4130억달러로 증가했다.
전체 가계자산을 가늠할 수 있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8726조1000억원으로,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57.7%에서 지난해 56.3%로 소폭 줄었다. 주택자산 증가폭이 커졌지만 주가하락 등으로 금융자산 증가폭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구당 순자산은 4억1596만원으로 추정됐다.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구매력평가환율(달러당 860.51원)로 보면 가구당 순자산은 48만3000달러, 시장환율(달러당 1100.56원)로는 37만8000달러다. 호주,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다.
가계자산의 부동산 쏠림은 다른 국가보다 큰 편이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중 비금융자산 비중은 77.8%로 호주 73.7%, 프랑스 66.8%, 영국 55.0%, 캐나다 53.6%, 일본 42.6%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았다.
한편 한은과 통계청은 국민경제 구조변화에 대응해 국민대차대조표의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의 기준 연도를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했다.
개편 결과 지난 2015년 말 우리나라의 국민 순자산은 1경2729조7000억원으로 기존(1경2361조2000억원) 대비 368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09~2017년 중으로는 기존 대비 연평균 312조1000억원(2.9%)이 증가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