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시인, "황병승 성범죄자 낙인 찍혀.. 사회적 타살"

      2019.07.24 17:26   수정 : 2019.07.24 17:26기사원문

시인 박진성(42)씨가 시인 황병승(49)씨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병승 형이 죽었다. 죽은 지 보름 만에 가족들이 발견했다고 한다”며 “황병승 시인은 몇몇 무고한 사람들에 의해 성범죄자로 낙인 찍힌 후 황폐하게, 혼자 고독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병승 시인의 죽음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자 무고의 희생자”라며 “문단이라는 거대 이해 집단이 황병승 시인을 죽인 공범들”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두 명의 학생이 12년 전 있었던, 일방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대자보로 폭로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 의혹은 진실이 되어버렸다"고 설명헀다.


이어 그는 "병승 형은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자신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고 무고를 입증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며 "세간의 관심은 빠르게 무관심으로 변해갔고 모든 고통은 온전히 황병승이라는 개인에게 남겨졌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한 시인을 죽이고, 한 시민을 죽인 것"이라며 "생업을 잃고, 동료를 잃고, 문학을 잃고 그렇게 황병승 형은 죽어갔다. 도대체 우리는 무슨 짓을 한 것이냐"고 전했다.

앞서 황씨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혼자 살던 황씨의 시신은 황씨의 부모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을 수습해 원당 연세병원으로 옮겼으며 황씨가 사망한 지 보름 정도 된 것으로 추정했다.

유족에 따르면 황씨는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을 앓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서울예술대학교 강사로 재직하던 2004년, 여제자를 상대로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문예창작과 학생들은 12년이 지난 2016년, ‘문단 내 성폭력 서울예대 안전합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황씨가 제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황씨는 “저로 인해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겠다"고 사과했다.


황씨의 빈소는 황씨의 본가가 있는 경기도 양주의 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박진성 #황병승 #시인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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