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도 ‘무선 바람’… 판매 5배 늘어
2019.08.07 17:53
수정 : 2019.08.07 17:57기사원문
무선선풍기가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선 형태로만 존재했던 청소기, 이어폰 등이 기술 발전으로 무선화에 성공한 가운데 여름 필수품인 선풍기 시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쉽고 간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 인기"
7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21일까지 한 달간 전체 선풍기 판매량 중 무선 선풍기의 판매량은 작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여전히 전체 선풍기 판매량 가운데 무선 선풍기 비중은 6%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선 없는 선풍기를 찾는 소비자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계절가전 판매가 늘고 있고 특히 무선 선풍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거실이나 침실 등 공간을 옮겨가며 사용할 때 보다 쉽고 간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풍기는 이전 수십년간 오직 긴 선을 통해 콘센트와 연결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기기였다. 콘센트 위치나 선풍기 줄 길이 등으로 사용에 다소 제약이 있었다. 선풍기 줄에 걸려 넘어지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무선선풍기는 이 같은 불편함이 없어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샤오미 주도, 오난코리아·신일 경쟁 가세
국내 무선선풍기 시장은 중소기업보다는 해외 업체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5~7월 이 곳에서 판매된 무선선풍기 중 절반 이상이 샤오미 무선선풍기다.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에서도 샤오미 무선선풍기는 많이 팔린 제품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도 신일, 오난코리아 등이 무선선풍기를 선보이며 샤오미와 경쟁하고 있다.
특히 오난코리아가 올해 4월 출시한 N9-팬 클래식 모델은 다나와 무선선풍기 판매 순위에 드는 등 온라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N9-팬 클래식은 24W BLDC 모터를 비롯해 1만4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46시간 사용 가능하며 0.7W의 저전력을 소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난코리아 관계자는 "출시 이후 3만대 이상 팔렸다"면서 "우수한 풍량과 전기세 절감, 무소음의 초미풍 구현 등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풍기의 강자 신일도 BLDC 모터를 도입한 무선DC팬을 올해 처음 출시했다. 32단계 미세 풍속조절, 15시간 타이머 기능을 비롯해 3단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신일 관계자는 "기존에 없었던 새 라인업 제품인 만큼 시장성을 테스트하고자 국내 굴지 가전매장을 통해 첫 선을 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