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먹방 날개 달고… 해외 라면 수출 ‘훨훨’

      2019.08.12 18:05   수정 : 2019.08.12 18:05기사원문
식품업체들이 한정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인구수 감소 등으로 국내 식품시장 규모가 정체 또는 감소되는 상황에서 돌파구 모색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최근 '먹방' 트렌드 등을 통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라면의 수출액은 2008년 1억2951만8000달러(약 1574억원)에서 2018년에 4억1309만4000달러(약 5020억원)로 10년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6월까지 수출액이 2억1992만5000달러(약 2672억원)로 지난해 반기 평균을 상회했다.
관세청 자료에는 농심이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물량은 포함되지 않는다. 농심이 해외에서 판매하는 라면까지 포함하면 지난해에 약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우리 라면이 해외에서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가별 기준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중국이었다. 중국으로의 라면 수출액은 총 9329만달러(약 1133억원)로 4분의 1에 육박했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5035만1000달러·약 612억원), 일본(3167만5000달러·약 384억원), 대만(2019만2000달러·약 24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라면 수출이 많은 지역 10곳은 미국을 제외하고 호주를 포함해 모두 아시아태평양 국가였다. 앞서 언급한 곳에 이어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홍콩이 뒤를 이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대표 상품으로서 해외 현지에서 오랜 시간 판매되며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현지의 대형 유통점에서 입점하며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미국 등에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를 통한 '먹방'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한 이색 라면의 수출도 증가 추세다.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은 2015년 300억원 정도였으나 2016년에 930억원으로 3배나 증가했고 2018년에는 2000억원, 올해는 2300억원 규모로 수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한류와 먹방의 인기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다양한 불닭볶음면을 시장에 내놓고 적극적으로 해외 수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 라면 시장 규모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016년 2조400억원에서 2018년 2조475억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1인당 연간 라면소비량도 76.1개에서 74.6개로 소폭 감소했다.
가정간편식(HMR) 등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등으로 인해 라면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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