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우체국예금 CLO 자문운용사 지위 사수

      2019.08.13 17:52   수정 : 2019.08.13 17:52기사원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치열한 경쟁 끝에 우체국예금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국내 자문운용사 자리를 지켜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체국예금은 최근 CLO펀드 국내 자문운용사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운용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운용은 2016년 이후 2022년까지 자문운용사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CLO는 여러 신용등급이 섞인 대출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의 일종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꼽히는 증권화 상품 중 하나로 투자위험이 큰 상품에 속한다.
CLO투자는 트랜치가 다양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면 두 자릿수 이상의 기대수익률도 가능하지만 선순위 담보부채권처럼 3~5%의 수익률로 안전하게 투자할 수도 있다.

앞서 우체국예금은 해외 운용사인 아폴로, 아레스, 베어링스와 위탁운용사 계약을 체결해 CLO에 투자했다. 현재 순자산가치(NAV)는 74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자문운용사는 해외 CLO펀드를 위한 집합투자기구를 설정하고, 해외 CLO운용사와의 일임계약을 통해 CLO펀드를 운용·관리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앞서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말 강원랜드가 진행한 600억원 규모의 OCIO(외부위탁 운용관리) 출자사업에서도 위탁운용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기관의 해외 CLO 투자규모는 40억달러로, 2013년 말(10억달러)의 4배로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A등급 이상 채권이 전체 76%(30억달러)를 차지했고, 투자위험이 높은 지분투자 비중은 10%(4억달러)에 그쳤다.

한편 우체국예금은 국내 중순위 인수금융 펀드에 최대 2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앞으로 국내 M&A 거래가 늘어나 인수금융 수요가 증가 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체국예금의 투자비율이 펀드 결성액의 50% 이내인 만큼 운용사는 4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투자대상은 리파이낸싱(자본재조정) 거래를 포함해 인수합병(M&A) 거래가 수반되는 중순위 인수금융이 80% 이상이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메자닌(중순위)이 아니라 대출 자체의 순위가 선순위보다 낮아 수익을 더 내는 곳이 대상이다.
투자기간은 4년, 만기는 8년 이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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