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1년6개월만에 최대폭 늘었지만... 실업률 19년만에↑, 제조업· 경제 허리 '휘청'
2019.08.14 11:24
수정 : 2019.08.14 11:24기사원문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이 29만명을 상회하며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넘어섰다. 1년6개월만에 최대 폭의 증가세다. 다만,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 취업자수는 16개월 째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3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1.1%)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육박했다. 올 들어 1월(1만9000명)과 4월(17만1000명)을 제외하면 모든 달에서 20만명을 넘겼다. 증가 폭은 지난해 1월(33만4000명) 이후 18개월만에 최고치다.
산업별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1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6만5000명)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음식점 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수(-9만4000명)는 1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악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부문의 업황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부진은 도매 및 소매업까지 이어졌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수가 8만6000명 감소한 것이다. 이어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6만3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6000명) 등의 순으로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수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3만8000명(3.2%)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8만 7000명(-1.7%), 일용근로자는 3000명(-0.2%) 감소했다.
비임금 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3만9000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역대 7월 기준으로 1998년(-27만2000명) 이후 최대치다. 무급가족종사자 역시 2만4000명(-2.0%) 줄었다. 이에 반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3000명(2.8%) 증가했다.
우리 경제의 허리 계층인 30대와 40대는 여전히 부진하다. 30대는 2만3000명, 40대는 17만9000명 감소했다. 20대는 2만8000명, 50대는 11만2000명, 60대는 37만7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0.1%p,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1%로 0.5%p 각각 올랐다.
실업자수와 실업률은 악화되면서 취업자수와 고용률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8000명 늘어난 109만7000명이다. 실업자는 7월 기준으로는 1999년(147만6000명)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다. 40대에서 2만명 감소했지만 60세 이상(3만2000명), 20대(2만4000명), 30대(1만4000명), 50대(6000명)에서 증가했다.
실업률(3.9%) 역시 2000년(4.0%) 이후 19년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9.8%)이 나쁘다. 1999년(11.5%) 이후 가장 높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자 증가폭이 큰 연령대는 청년층과 60대 이상"이라며 "이 연령층은 고용률도 함께 상승했다"고 말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4%p 오른 11.9%다.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만5000명 줄어든 1605만명이다. 구직단념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명 줄어든 52만6000명이고, '쉬었음' 인구는 20만8000명 늘어난 209만4000명이다.
정부는 "대내외 경제상황과 고용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투자·수출·내수 활성화를 통해 하반기 경제·고용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