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외교수장 만나고, 美 중재하고..한일 관계개선 단초되나?

      2019.08.19 15:29   수정 : 2019.08.19 16:52기사원문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계기 21일 한·일 외교부 장관이 양자회담을 갖고 최근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조율할 것으로 19일 알려져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관계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일본을 거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연장 시한을 나흘 앞두고 20일 한국을 찾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한·일관계 개선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비건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또는 남북비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일 외교수장 만남..변곡점 마련?
최근 한·일관계가 점점 더 수렁으로 빠졌던 것은 일본이 일방적 경제보복 조치를 하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적 해결, 즉 대화에 나오지 않았던 탓이 컸다. 하지만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한·일 외교 수장간 양자회담 성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극한의 갈등과 대립이 봉합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섞인 관측이 나온다.


일본과 한국을 연달아 방문하는 미국도 중재역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비건 대표의 거중조정 역할도 기대된다. 그는 일본과 우리 정부측에 지소미아 연장 등 한·미·일 3국 공조체제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지소미아의 핵심이 북한 문제에 있고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양국을 찾은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비건 대표 역시 다시 한 번 미국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지소미아의 유지와 파기에 대한 실무적 수준의 검토를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소미아의 향방에 따라 한·일 관계는 큰 부침을 겪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교부는 한일 양자회담 가능성에 대해 "조율중"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소미아 연장 기한(24일)과 비건 대표의 한일 방문 등을 고려하면 한·일 양자회담은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北에 실무협상 촉구 '상황 관리'?
한편 미국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역할은 물론 북한 달래기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최근 북한은 잇달아 미사일 쏘며 우리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난을 퍼붓고 있다.
방향은 남쪽을 향해 있지만 북·미 협상의 당사자인 미국에게 불만을 전하는 '간접 전략'을 쓰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북한이 비핵화 대화 정국의 악재로 앞세운 한미연합훈련은 20일 종료되면서 이르면 이달 말께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실무협상 돌입과 함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변곡점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실무협상은 지난 6월 북미정상 만남에서 합의했고 친서교환에서도 재확인됐다"며 "특히 비건 대표가 곧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감안하면 8월 하순경에 실무협상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김병덕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