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토막살인' 피의자, 자수위해 서울경찰청 먼저 찾아...부실대응 논란

      2019.08.19 16:41   수정 : 2019.08.19 18:10기사원문

손님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한강 토막살인' 피의자가 처음에는 서울 종로경찰서가 아닌 서울지방경찰청에 자수를 하러 갔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도주 우려가 있는 주요 사건의 피의자를 놓칠수도 있었던 만큼 경찰의 안일한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한강 토막살인 피의자인 A씨(40)는 지난 17일 새벽 1시 1분께 자수를 하기 위해 서울청 안내실을 찾았다.



당시 민원실에서 야간 당직근무를 서던 경찰관이 무슨 문제로 자수를 하러 왔느냐고 묻자 A씨는 "강력 형사에게 이야기하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시 한번 무슨 내용으로 왔냐고 물으니 답변을 안해 인접한 종로서로 안내했다는 것이다.


이후 A씨는 새벽 1시 5분께 종로서에 도착해 자수했다.

이로 인해 당시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만일 A씨가 서울청 민원실에서 종로서로 이동하는 도중 마음이 바뀌었다면 강력사건의 피의자를 눈 뜨고 놓칠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수하러 온 민원인을 원스톱으로 처리하지 못한 부분에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관계 감찰조사를 통해 엄중 조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8일 서울 구로구의 모텔에서 숙박비를 안주려고 하고 기분을 상하게 했다며 투숙객을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방에 방치하다가 훼손한 뒤 한강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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