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기관투자자 끌어모은다

      2019.08.21 09:24   수정 : 2019.08.21 09:24기사원문

다음 달 23일 비트코인 선물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백트(Bakkt)가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세력)’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이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 ICE(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 자회사 백트를 신탁기관으로 승인한 것을 계기로 암호화폐 등 크립토 금융 관련 법‧제도 마련과 기관투자자 유입 등이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트는 달러 등 현금 대신 비트코인이 오고가는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용 테스트(UAT)와 규제 당국 승인을 마쳤다.

UAT와 당국 심의 과정에서 백트는 신뢰할 수 있는 비트코인 투자 생태계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암호화폐 투자 생태계 신뢰도 높일 계기


백트 최고경영자(CEO) 켈리 뢰플러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백트 신탁회사가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물리적 및 사이버 보안 등 모든 감독 기준을 갖추게 된 백트 웨어하우스가 비트코인을 보관할 것”이라며 “전통 금융 수준의 인프라를 통해 전례 없는 규제 명확성과 보안을 갖춘 비트코인 선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뢰플러 CEO는 뉴욕과 시카고 등에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증권거래위원회(SEC) 등과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의 규정과 관련된 소통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디지털 자산 시장은 기관 참여자 보다는 개인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며 “하지만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은 연방 정부가 규제하는 ICE 퓨처스 US와 ICE 클리어 US에서 각각 거래와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시장 기관투자자 유입 기대


백트가 비트코인 선물 서비스 관련 연방 규정 준수와 기관투자자 유입을 공언하면서 암호화폐 업계 역시 시장 투명성 및 유동성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의하면 2020년 전 세계 운용자산(AUM)은 약 111조 달러(약 13경 4000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이 중 단 1%인 1조 달러(약 1208조원) 가량이 비트코인에 유입되면 비트코인 시총이 현재 대비 5배 가량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비트코인 제국주의’ 저자인 체인파트너스 리서치 한중섭 센터장은 “백트는 비트코인이라는 신종 자산에 대한 신뢰를 강화해주면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모회사인 ICE의 신용과 인프라를 활용해 보다 쉽게 대형 자산 운용사 자금을 유치하면서 기관 투자자 유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 센터장은 이어 “나스닥이 에릭스X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거래에 관심을 나타낸 것처럼, 국내 전통 금융기관도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 맞춰서 비트코인 관련 금융 상품 등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에 대한 물밑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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