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선고 눈앞' 쏟아진 폭우에도 진보vs.보수 '팽팽'
2019.08.29 12:42
수정 : 2019.08.29 12: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67)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1)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 결정이 눈앞으로 다가온 29일, 대법원 앞에선 진보·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의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각각 '무죄'와 '구속'을 주장하며 각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오후 2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최순실씨(63)의 국정농단 사건 혐의에 대한 상고심 판결을 선고한다.
이날 선고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 등을 지지하는 보수성향 시민단체 회원들과 피고인들의 구속을 촉구하는 진보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른 오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부터 38개 중대를 대법원 인근에 배치했다. 혹시 모를 시민단체들 간의 물리적 마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를 중심으로 모인 보수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은 일찌감치 천막을 치고 대법원의 결정을 기다렸다. 한때 서울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이들은 인근 건물로 잠시 비를 피한 뒤 다시금 집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기동씨(68)는 "대법원이 올바른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요즘 상황을 보면 진짜 적폐가 누군지, 누구의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국민들 모두가 알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필두로 한 진보성향 시민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결정은 '이재용 봐주기'를 위해 자행된 부당한 2심 판결을 바로잡는 판결이 돼야 한다"며 "대법원 명명백백히 드러나 있는 진실과 국민의 상식에 맞는 제대로 된 판결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대법원 선고는 대법원 SNS홈페이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