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신 없는 장례’…고유정 전 남편 유족 오열

      2019.08.30 13:04   수정 : 2019.08.30 13:07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고유정(36)에게 살해당한 피해자 유족 측이 사건 발생 100일이 다 되도록 시신을 찾지 못해 결국 시신 없이 장례를 치렀다.

30일 유족 측에 따르면, 고유정의 전 남편인 강모(36)씨에 대한 장례가 제주시내 모 장례식장에서 27∼29일 진행됐다.

유족 측은 집에서 찾은 강씨의 머리카락 7가닥과 옷가지로 시신을 대신해 장례를 치렀다.



유족 측은 "시신을 찾기 전까진 장례를 치르지 않으려고 했지만, 9월1일이면 사건 발생 100일째"라며 "49재도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더는 늦추지 못하겠다는 판단에서 장례를 치르게 됐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고유정이 우리 가족 모두를 죽인 거나 다름없다"며 "살인자 고유정이 좋은 변호사를 써서 몇 십 년 살다가 가석방되지 않도록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장례식에는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의 후임으로 온 장원석 제주동부서장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5월 25일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 시신 수색작업을 3개월 넘게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해의 일부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해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의 2차 공판은 9월2일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법원은 같은날 오전 추첨을 통해 방청권을 배부할 예정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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