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직급 축소·승진연한 폐지...직원 인사제도 개편

      2019.09.02 11:14   수정 : 2019.09.02 11: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기아차가 이달부터 직급을 축소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시행한다. 사원에서 대리까지 '매니저', 과장부터 부장까지는 '책임매니저'로 호칭을 단순화하고, 승진연차 제도는 폐지하는 등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일반직 직급을 기존 직위와 연공 중심의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축소한다고 2일 밝혔다.

'자율성'과 '기회'를 확대해 '일' 중심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조성하고, 자기주도 성장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인시제도 개편이다. 새 인사제도는 직급과 호칭, 평가, 승진 등 인사 전반에 걸쳐 큰 폭으로 개편됐다.


4·5급사원은 직급을 G1으로, 대리는 G2, 과장은 G3, 차장과 부장은 G4로 통합했다. 호칭의 경우 G1~G2는 '매니저', G3~G4는 '책임매니저' 2단계로 나눴다.

팀장, 파트장 등 보직자는 기존처럼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키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직급과 호칭체계 변화를 통해 직원들이 연공이 아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하고, 수직적인 위계구조가 개선돼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원 평가방식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승진연차 제도는 폐지된다.

기존 상대평가체제는 불필요한 경쟁과 비율에 따른 평가등급 할당으로 평가왜곡현상이 발생했으나 절대평가체제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대평가 도입과 함께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과정에서 동료간 업무역량에 대해 코멘트할 수 있는 제도 등도 신설했다. 또한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필요한 연수인 승진연차를 폐지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조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예컨대 G3로 승진한 직원은 1년후 바로 G4 승진 대상자가 된다.

이번 직원 인사제도 개편은 직원 대상 설문조사와 설명회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마련됐으며, 현대차그룹이 최근 도입한 출퇴근 및 점심시간 유연화, 복장 자율화 등의 기업문화 혁신활동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통적 제조업의 인사제도인 연공 중심, 수직적인 위계구조에서 탈피해 새 인사제도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방식을 변화시켜 미래산업에 빠르게 대응하는 민첩한 조직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일'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 촉진과 발탁인사 등 우수인재에게 성장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임원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기존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까지의 임원 직급 체계를 상무로 통합해 기존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4단계로 축소시켰다.
연말 정기 임원인사도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와 연계한 연중 수시인사 체계로 전환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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