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행 취소한 국민의 43.8%, 국내여행으로 전환
2019.09.11 08:21
수정 : 2019.09.11 08: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여행을 취소한 국민의 43.8%가 국내여행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규제 이후 일본여행을 계획한 국민의 69.3%가 일본여행 취소 또는 변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국민들의 일본여행 의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여행을 취소한 사유는 최근 한일관계 악화가 93.2%로 나타나 수출규제 이슈가 국민들의 방일관광 취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98.5%, 40대와 60세 이상이 각각 94.1%로 수출규제 이슈에 따른 한일관계 변화가 40~50대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일본여행 취소에 상대적으로 높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일본여행을 취소 또는 변경한 국민 중 여행목적지를 국내로 전환한 비율은 43.8%이며, 방문지역은 1위 제주(31.5%), 2위 강원(20.4%), 3위 부산(16.7%) 순으로 조사됐다.
해외로 목적지를 변경한 비율은 39.2%로 나타났으며, 일본을 대체하는 해외여행 목적지는 1위 베트남(29.0%), 2위 대만(17.9%), 3위 홍콩(17.2%)으로 나타나 일본 수출규제 이슈가 장기화 될 경우, 국민들의 해외여행 목적지가 다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규제 조치 이후, 국민들의 일본여행 의향과 호감도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여행 의향은 수출규제 전 60.4%에서 수출규제 후 11.5%로 감소했으며, 일본에 대한 호감도도 수출규제 전 28.7%에서 수출규제 후 7.6%로 감소했다.
해외여행 목적지 선택에서 호감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일본 수출규제 이슈가 일본에 대한 낮은 호감도와 일본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의향을 갖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일본과 관계 회복이 될 경우, 일본여행 의향이 있는 비율은 36.1%로 나타나 양국의 관계 개선 상황에 따라 국민들의 일본여행 수요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69.9%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40대 이상 세대에서 상대적으로 공감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수출규제 이슈가 국민들의 여행 목적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기간 중 여행을 계획한 국민들의 74.6%가 국내여행을 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기간 중 국민들이 선호하는 국내여행 목적지는 1위 강원(21.0%), 2위 제주(17.4%), 3위 부산(14.4%) 순으로 조사됐다.
조아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본 수출규제 이슈에 따라 국민들의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관광수요의 43.8%가 국내로 전환되고 있다. 국민들이 평소 일본을 여행 목적지로 고려하는 주된 요인이 접근성, 매력성, 가격 경쟁력 및 다양한 관광콘텐츠인 점을 고려하여 국내관광의 매력성 제고를 위한 정책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