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극우 인사들 각료로 전진배치...개헌 발판 마련

      2019.09.11 14:46   수정 : 2019.09.11 15:34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11일 역사수정주의 및 우경화에 앞장섰던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키는 개각을 실시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개각 및 당 인사 개편과 관련 "당(자민당)의 오랜 숙원인 헌법 개정을 힘차게 추진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자연히 개헌 추진을 위한 진영 구축용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가기 위한 개헌 추진의 선봉에 선 인물들이다보니, 과거 한국 등 주변국들을 자극하는 극우적 발언을 내놓은 전력들이 상당하다. 이런 인적구성으로는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문부과학상에 임명된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56)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이었던 2013년 위안부 문제, 난징대학살 등에 대한 교과서 기술방식을 문제삼으며, 일본을 가해자로 묘사해선 안된다는 주장으로 출판사를 압박했던 전력이 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에 대해서도 "역할이 끝났다"고 언급하는 등 역사수정주의적 태도를 거침없이 표출해왔다.

신임 경제산업상으로 발탁된 스가와라 잇슈 자민당 국회대책 수석부위원장(57)은 개헌 추진단체인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와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의 회원이다. 고노담화를 부정한 극우 인사이며,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한 안보법제에 찬성했다. 이런 면면으로 인해 전임 세코 히로시게 경산상에 버금가는 대한(對韓)공격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와이 가츠유키 신임 법무상(56)은 올 초 자위대 초계기 저공비행 논란 당시 "한국은 일본한테는 무슨 짓을 해도 된다는 된다는 분위기가 판을 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주문한 바 있다. 총무상으로 재입각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58)도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등 일본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영토 담당상과 저출산문제 담당상을 함께 맡게 된 에토 세이이치 총리 보좌관(71)은 지난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들을 향해 '과거 일본에선 한국을 매춘 관광으로 찾았는데 나는 하기 싫어서 잘 가지 않았다'는 취지의 망언을 해 논란에 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자신을 후계자로 세웠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그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38)을 환경상에 앉혔다.
장기집권의 피로감을 덜고, 분위기 쇄신용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30대 고이즈미 의원을 발탁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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