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 블록체인에 눈독...모바일+블록체인 본격화되나

      2019.09.15 13:27   수정 : 2019.09.15 13:31기사원문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서비스 탑재에 나서면서 블록체인 서비스가 모바일 기기의 주력서비스로 본격 대중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초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개인키 저장장치 ‘키스토어’를 탑재하면서 블록체인과 모바일 결합을 추진한데 이어 갤럭시노트10에서는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전용 모델을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블록체인을 모바일에 탑재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서비스 접목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블록체인폰은 지난해부터 대만 HTC, 이스라엘 시린랩스 등이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를 위한 대중적 서비스 부재와 낮은 인지도 등으로 인해 시장을 넓히는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블록체인 서비스가 모바일 시장의 새 경쟁 포인트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클레이튼폰, 월렛·키스토어 시너지 기대



클레이튼폰은 지난달 출시된 삼성 갤럭시노트10과 플러스, 두 모델로 출시됐다. 클레이튼폰은 클레이튼의 암호화폐 ‘클레이(KLAY)’는 물론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앱의 암호화폐를 보관·거래할 수 있는 ‘클레이튼폰 월렛(KlaytnPhone Wallet)’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클레이튼폰 사용자는 이르면 11월부터 클레이튼폰을 이용해 클레이 기반 암호화폐들을 한층 쉽고 편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함께 클레이튼폰에는 삼성전자가 올 초 공개한 블록체인 키스토어도 함께 탑재돼 사용자는 키스토어에도 마찬가지로 클레이를 보관하거나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별도의 하드웨어 지갑없이도 클레이튼 기반 앱에서 결제나 송금을 곧바로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클레이튼 월렛과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연동돼 있어,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통해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앱을 지원할 수 있다”며 “원래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만 지원했지만 최근 지원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에 클레이튼과 비트코인을 추가하며 클레이튼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LG 전자 “블록체인폰 출시 긍정검토”


LG전자 역시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폰 출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모바일에 탑재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계획을 공개하기 이르지만,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지난 7월 LG전자는 각각 한국특허청과 미국특허청에 ‘씽큐월렛(ThinkQ Wallet)’이라는 상표출원을 신청한 바 있다. 해당 출원신청 내역에 따르면 씽큐월렛은 모바일용 지불결제와 애플리케이션(앱), 웨어러블 디바이스, 블록체인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암호화폐용 모바일 전자지갑 등에 두루 접목할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상표권은 말그대로 시장선점 차원”이라며 “실제로 씽큐월렛이 제품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구현이 될지, 또 어느 제품에서 구현이 될 지 예단하기 이른시점”이라 답했다. 현재 LG전자는 자사 제품 중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가전이나 서비스를 통칭해 씽큐라는 브랜드로 명명하고 있다.


■’사용성↑·파트너 확보’ 관건


클레이튼폰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과거에 출시된 여러 블록체인폰과 달리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 활용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재 클레이튼폰엔 픽션 네트워크, 우먼스톡, 해먹남녀, 피츠미, 앙튜브 등 총 5가지의 블록체인 앱이 선탑재 돼 있다.

사용자가 기기를 통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라이프스타일, 쇼핑, 엔터테인먼트, 음식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갖춰져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자체 홍보채널인 삼성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S10에 이어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점차 확대해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경험의 장벽을 낮추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블록체인 사업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두터운 소비자 층을 확보한 삼성전자와 여러 블록체인 파트너를 확보한 카카오의 만남이 블록체인과 실생활의 간극을 좁혀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라며 “블록체인과 모바일의 결합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일반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성과 서비스 다양성을 갖추느냐가 시장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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