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도… 스마트폰 전원버튼이 사라지고 있다
2019.09.16 18:48
수정 : 2019.09.16 18:48기사원문
■비보, 전원·볼륨버튼 없애
중국 제조업체 비보가 이달 출시 예정인 '넥스 3'는 볼륨버튼을 없앴다. 오른쪽 옆면에 터치로 전원을 켤수 있게 하고 전원 조작부 위 아래를 터치하면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우측 상단에도 전원 물리 버튼을 감춰놨다. 터치로 전원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육안으로 봐서는 사실상 버튼이 없어 보여 미관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전면 카메라는 아예 단말기 속으로 감췄다가 단말기를 조작하면 내부에서 튀어나오는 형태다.
앞서 중국 제조업체 메이주(Meizu)는 지난 1·4분기에 모든 버튼을 없앤 '메이주 제로'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상단 베젤의 카메라를 제외하면 매끈한 화면만 보인다. 볼륨버튼, 충전단자, 이어폰 단자, 스피커 구멍을 모두 없앴다. 등은 빼버렸다. 지문인식버튼도 화면 밑에 있다. 5가지 주요 부위를 모두 없앤 셈이다. 측면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볼륨조절 부위 안쪽에 햅틱 모터가 숨어있다. 볼륨부위를 터치할때마다 모터가 움직여 딸칵 하는 진동을 내준다. 유선 데이터 전송기능은 무선 클라우드를 쓰는 사용자가 많아 큰 문제가 안된다. 스피커를 없애는 대신 화면을 진동해 소리를 낼 수 있다.
■삼성, LG도 버튼 줄이기 나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10' 출시 전 물리버튼을 없애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시가상조라 판단해 볼륨조절 버튼 등을 그대로 남겼지만 전원버튼은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 버튼'과 통합했고 3.5mm 이어폰 단자도 빼버렸다.
LG전자도 지난 4월 특허청으로부터 버튼없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뒷면엔 4개의 카메라가 달렸지만 스마트폰 어디에도 볼륨이나 전원버튼이 없는 디자인이다. 하단에 스피커와 연결단자, 이어폰잭은 있지만 전원이나 볼륨조절은 터치로 할수 있다는 얘기다.
물리버튼이나 노출부위를 없애는 실험을 앞당긴건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2016년 '아이폰 7' 모델부터 이어폰 잭을 없앴다. 대신 자체 생산한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팔아 수익을 높였다. 지난해 10월 30일 발표한 신형 아이패드에서도 이어폰 구멍을 없애고 홈버튼도 없앴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