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파주 농가 추가 의심신고 '확진 예상' 확산비상

      2019.09.20 13:53   수정 : 2019.09.20 14: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대한 우려로 전국 지자체가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최초 발생지인 경기도 파주시에서 추가 의심신고 2건이 접수되고 확진 파정이 예상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북상 중인 태풍 '타파'가 이번주말 한반도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태풍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지자체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며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오전 7시 20분께 파주시 적성면에서 돼지 2마리가, 오전 8시 40분께 파주시 파평면에서 돼지 1마리가 각각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확진 여부는 이날 밤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들 농가의 돼지 사육 규모는 적성면 3000마리, 파평면 2000마리가량이다.

적성면 농장은 축주가 모돈 1마리와 육성돈(育成豚·성장 중인 돼지) 1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해 파주시에 신고했다.

당초 파주시는 지난 17일 국내에서는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으며, 다음날인 18일 연천에서 확진 판정이 잇따랐다.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농장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 검역관들을 보내 정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파주 양돈단지에서 사육 중인 2만두를 전량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발생 농장 인근은 물론, 밀집사육단지에서 기르거나 과거 남은 음식물 급여하던 농가 등 총 2038곳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파주·연천 발병 농장 등에서 돼지 1만372마리가 살처분됐다.

연천 발생 농장 반경 3㎞ 내 농장 3곳 가운데 2곳은 살처분이 끝났고, 1곳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태가 심각해 지면서 일선 지자체들은 각종 행사를 취소하며 방역에 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경기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파주, 연천 등 DMZ일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9.19 평화공동선언' 1주년기념 'Live DMZ' 콘서트, 2019년 평화통일마라톤대회, DMZ 트레일러닝 등 3개 행사는 취소됐다.

양평군도 확산 우려와 차단을 위해 기관사회단체 등이 주최하려던 공식 행사를 전면 취소했으며, 포천지역도 '2019 포천시 홀스타인 품평회'와 내달 3∼5일 개최하려던 '2019 포천시 한우축제'가 취소됐다.

여주시도 21일로 예정된 제7회 여주시민의 날 행사에 대해서도 간부 및 의회와 면밀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천시도 설봉공원에서 개최하기로 한 이천문화원 주관의'제33회 설봉문화제'행사를 취소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태풍 '타파'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태풍이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생 지역 하천 수위가 높아지거나 매몰지 침출수 발생 등의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태풍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별도 검토를 하는 중"이라며 "축사 내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고, 생석회를 매일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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