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녀상 다시 전시된다... '표현의 부자유전' 재개 합의
2019.09.30 16:06
수정 : 2019.09.30 19:00기사원문
9월 30일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와 이 예술제 기획전으로 참여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展)실행위원회 측이 극적으로 전시 재개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엔 평화의 소녀상 뿐만 아니라 천황제 비판 및 오키나와 미군 기지 문제를 다룬 문제작 총 16점이 출품됐다. 당초 취지는 공공 미술관 등에서 전시가 거부돼 온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일본 사회의 표현의 부자유 문제를 극복해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익들의 협박과 반발이 예상 외로 거세자 전시를 총괄하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이 안전을 이유로 개막 사흘 만인 지난달 3일 초유의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되레 표현의 자유 침해 문제를 부각시키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 예술제의 다른 전시에 참여한 외국 작가, 일본 작가들도 작품 자진철거를 주장하며 전시 재개에 힘을 보탰다.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의 실행위원회 측은 이번 조치가 부당하다며, 최근 나고야 지방법원에 전시 중단 철회에 관한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에 아이치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 측이 전시 재개로 입장을 틀면서 극적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현재 양측은 다음달 6~8일 전시를 재개하기로 하고, 구체적 일정을 논의 중이다. 당초 두 달 반 일정으로 개최된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10월 14일 폐막한다. 이런 일정을 감안하면 소녀상 등이 일반에 공개되는 시간은 1주일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