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비중 90% 이상인 비트코인, 가치 저장 수단 넘어 진화해야"
전체 암호화폐 가운데 비트코인의 거래량 비중이 90%가 넘는다. 다른 암호화폐가 비트코인과 경쟁하는 것은 제 살 깍아먹기다. -아담 백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
신뢰라는 비트코인의 핵심가치가 이어지기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99%의 다른 암호화폐가 실패하는 것은 핵심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닉 자보 프란시스코 마로킨 대학 명예교수
비트코인이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고 중개자없는 탈중앙화 경제를 만들어낸다면 지금의 온라인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 -데이비드 차움 엘릭서 설립자
지금의 블록체인 기술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업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비트코인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가장 신뢰도 높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단순히 가치 저장의 수단이 아니라 금융상품으로 발전하고, 중개자 없이 거래를 가능하도록 하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컨트랙트를 고안한 닉 자보 프란시스코 마로킨 대학 명예교수와 최초의 전자화폐인 ‘e캐시’를 만들어낸 데이비드 차움 엘릭서 설립자, 그리고 작업증명(POW)이라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을 고안한 아담 백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는 1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 메인 컨퍼런스 ‘디파인(D.FINE)’에서 블록체인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먼저 최초의 전자화폐인 ‘e캐시’를 만들어 비트코인 개발에 영감을 준 데이비드 차움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비트코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그동안 중개자들이 가지고 있던 개인들의 정보통제권을 다시 개인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며 “은행이나 중개자에게 내 정보를 주지 않아도 자유롭게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새로운 온라인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닉 자보와 아담 백도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잘 구현한 암호화폐라고 입을 모았다. 수많은 암호화폐 가운데 오직 비트코인만이 익명성과 탈중앙화라는 가치를 흔들리지 않고 지켜가고 있다는 것이다.
닉 자보 교수는 “다른 암호화폐들은 거래를 몇초만에 한다고 하지만 그 속도를 위해 거버넌스 구조를 바꾸고 보안도 일부 포기하는 형태가 많다”며 “최초의 가치인 신뢰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어떤 암호화폐도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 없다”고 했다.
아담 백 CEO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제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들어서 비트코인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비트코인이 대중화되는데 실패한다면 다른 암호화폐도 모두 실패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개선하는데 주력해서 비트코인이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담 백은 비트코인 진화를 위해 블록스트림이 사이드체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퀴드 네트워크라는 사이드체인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거래 체결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더 나아가 비트코인에서도 이더리움처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는 스마트컨트랙트와 자체 개발언어인 ‘심플리시티’도 개발하고 있다.닉 자보 교수는 비트코인에도 스마트컨트랙트가 적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에도 사이드체인 등을 통해 많은 혁신이 이러안고 있으며 스마트컨트랙트가 비트코인에도 적용되는 것이 중요한 진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