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중 90% 넘는 비트코인, 금융상품으로 진화해야"

      2019.10.01 17:26   수정 : 2019.10.01 19:18기사원문

전체 암호화폐 가운데 비트코인 거래량 비중이 90%를 넘는다. 다른 암호화폐가 비트코인과 경쟁하는 것은 제살깎아먹기다. -아담 백 블록스트림 CEO-

신뢰라는 비트코인의 핵심가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99%의 다른 암호화폐가 실패하는 것은 핵심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닉 자보 프란시스코 마로킨대학 명예교수-

비트코인이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고 중개자 없는 탈중앙화 경제를 만들어낸다면 지금의 온라인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
-데이비드 차움 엘릭서 설립자-

지금의 블록체인 기술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업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비트코인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신뢰도 높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단순히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라 금융상품으로 발전하고, 중개자 없이 거래를 가능하도록 하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컨트랙트를 고안한 닉 자보 프란시스코 마로킨대학 명예교수와 최초의 전자화폐인 'e캐시'를 만들어낸 데이비드 차움 엘릭서 설립자 그리고 작업증명(POW)이라는 비트코인 채굴방식을 고안한 아담 백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는 1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 메인 컨퍼런스 '디파인(D.FINE)'에서 블록체인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중개자에게 내 정보 줄 필요 없어"

먼저 데이비드 차움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비트코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그동안 중개자들이 가지고 있던 개인들의 정보통제권을 다시 개인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며 "은행이나 중개자에게 내 정보를 주지 않아도 자유롭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새로운 온라인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닉 자보와 아담 백도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잘 구현한 암호화폐라고 입을 모았다. 닉 자보 교수는 "다른 암호화폐들은 거래를 몇 초 만에 한다고 하지만 그 속도를 위해 거버넌스 구조를 바꾸고 보안도 일부 포기하는 형태가 많다"며 "최초의 가치인 신뢰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어떤 암호화폐도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 없다"고 했다.

■"스마트컨트랙트로 진화해야"

아담 백 CEO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들어서 비트코인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비트코인이 대중화되는 데 실패한다면 다른 암호화폐도 모두 실패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담 백은 비트코인 진화를 위해 블록스트림이 사이드체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퀴드 네트워크라는 사이드체인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거래체결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더 나아가 비트코인에서도 이더리움처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스마트컨트랙트와 자체 개발언어인 '심플리시티'도 개발하고 있다.


닉 자보 교수는 비트코인에도 스마트컨트랙트가 적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허준 팀장 김미희 김소라 기자 강현수 김대현 김서원 박광환 윤은별 이용안 전민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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