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금리 3%대 하락..대출잔액 200조원 돌파
2019.10.09 14:26
수정 : 2019.10.09 14:26기사원문
저금리기조와 함께 시중은행들이 중기대출 늘리기에 나서면서 5대 시중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소호대출 제외)은 200조원을 돌파했다. 하반기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내년부터 신예대율 적용에 따라 이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초만해도 4%대였던 5대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 평균금리가 지난달 3%대로 일제히 하락했다. 1월까지만해도 국민은행이 4.25%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은행(4.19%), 신한은행(4.17%), 하나은행(4.15%), 농협은행(4.1%)도 일제히 4%대 초반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신한은행이 3.92%, 국민은행(3.85%), 우리은행(3.81%), 하나은행(3.79%), 농협은행(3.54%) 등이 일제히 3%대 중후반대로 내려왔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경기침체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중기대출 금리에도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해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일제히 중기대출에 집중하면서 금리경쟁에 나선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의 '생산적금융'이라는 정책기조에 맞춰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하면서 금리인하로 이어졌다.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잔액도 꾸준히 늘면서 9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을 제외한 중소법인대출이 2조원을 넘어섰다. 5대 시중은행의 중소법인대출 잔액은 지난해 연말 191조 2184억원에서 9월말 201조289억원으로 5.1%(9조8105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4·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들이 내년 초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 규제에 발맞춰 중기대출을 늘려야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가계대출 가중치는 15% 상향되는 반면 기업대출은 15% 낮추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가 적용되는데,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대율이 100%를 넘기거나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한국은행이 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중기대출금리도 더 하락할 것"이라면서 "금리부담이 적어진데다 은행들이 중기대출을 늘려야하는 상황에 처해있는만큼 연말 중기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