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강한' 태풍 '하기비스' 12일 저녁 日 상륙.. 긴장 팽배
2019.10.12 12:33
수정 : 2019.10.12 15:24기사원문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이날 오전 8시45분 현재 수도권 이즈반도 인근 섬인 하치조지마 서남서쪽 280㎞ 해상에서 북쪽을 향해 시속 20㎞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 기압 935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45m, 최대 순간풍속 초속 65m의 세력을 갖췄다.
이번 태풍은 '역대급' 강풍과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날 하기비스가 1958년 시즈오카와 간토 지방을 초토화하며 1200명을 희생시킨 가노가와태풍과 비슷한 수준의 폭우를 동반할 것이라는 예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미 태평양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부는 곳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은 이날 자정까지 25시간 도카이 지방과 간토 인근 지방에서 600㎜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같은 시간 이즈제도 450㎜, 호쿠리쿠 400㎜, 긴키 30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와 지하철, 항공기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이날 수도 도쿄는 극히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리 운행 중단을 결정하는 '계획 운전 휴지(중단)'를 전면 실시했다. 수도권 철도는 지하철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날 오전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일본 전국 공항의 국내선 항공기 결항 편수는 1667편이나 됐다. 백화점이나 편의점 등 상업 시설도 문을 닫았다.
NHK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후쿠오카와 미에현 등 전국 3개 공장에 대해, 자동차 제조사 혼다는 미에현과 사이타마현 등 5개 공장에 대해 가동을 중단했다. 주류 제조사 삿포로도 전국 4개 공장의 문을 닫았다.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대부분도 이날 영업을 중단해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의 경우 12일 수도권과 도카이지방을 중심으로 1000개 점포의 영업을 멈췄다. 논란 끝에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재개된 아이치 트리앤날레의 나고야 전시장도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전시를 멈췄다.
교통 기관들이 대대적인 계획 운전 휴지를 결정하고 일본 정부가 일찌감치 주의할 것을 당부하며 경계심을 높이면서 전날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는 생활필수품을 사재기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사재기 분위기는 전날 오전부터 확산해 같은 날 밤 도쿄 중심가 대부분의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판매대는 텅텅 비어있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