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하기비스로 사망·실종 41명...韓뺀 관함식도 전격 취소
2019.10.13 18:54
수정 : 2019.10.13 18:54기사원문
【 도쿄=조은효 특파원】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41명이 사망·실종됐으며 170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태풍 여파로 일본 정부가 추진해온 해상 자위대의 관함식도 전격 취소됐다.
13일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이번 태풍으로 사망 24·실종 17·부상 17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7시께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상륙했다. 중심 기압 965~975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3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45m으로 북북동쪽을 향해 이동, 밤새 도쿄 등 간토지방에 강풍과 폭우를 던진 뒤 이날 오전 세력이 약화된 채로 미야코시 동쪽 130㎞까지 진행했다. 이번 태풍은 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했다. 수도권 등 간토지방과 도호쿠 지방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일부 지역에선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동안 내렸다. 가나가와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마치엔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100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같은 시간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치야마760㎜, 사이타마현 지치부시 우라야마687㎜, 도쿄 히노하라무라649㎜에 달했다. 또 폐로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 가까운 후쿠시마현 가와우치무라 441㎜, 이와테현 후다이무라413㎜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모두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이다.
이로 인해 각지에서 하천 범람과 가옥 침수가 발생했다. 전날 밤 11시께 도쿄 세타가야구 타마강이 범람했으며, 이어 이날 오전 6시께 나가노시 시나노강 제방 일부가 붕괴해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또 도쿄를 비롯해 지바현 등 간토지방 전역에 걸쳐 약 21만 3100가구가 정전상태다. 앞서 지난달 태풍 15호 당시 지바현 등을 중심으로 93만호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완전히 복구하기까지 18일 정도 걸렸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수도권 간토지방과 도호쿠 지방 등의 13개 광역지자체에 호우 경보 중 최고등급인 '호우특별경보'를 발표했지만, 현재는 해제한 상태다.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에선 일본국적기인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외에 대부분의 외국항공사는 운항을 재개했다.
한편, 일본 해상자위대가 14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 해상에서 개최하려던 관함식이 태풍 영향으로 취소됐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3∼4년에 한 번 해군 함정들이 집결해 사열 의식을 하면서 위용을 과시하는 대규모 관함식을 개최해왔는데, 이번엔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 해군은 초대되지 않았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