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음주운전 사망자 36% 감소…"윤창호법 효과"
2019.10.16 12:00
수정 : 2019.10.16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 대비 14% 줄어들며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윤창호법' 시행 효과 등으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36% 가까이 감소했다.
경찰청은 올해 9월말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4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87명)에 비해 13.8% 줄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3781명으로 42년만에 4000명 이하로 줄어든 교통사고 사망자가 올해도 13% 이상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9.2%를 기록한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은 7월 말 10.9%, 8월 말 13.1%, 9월 말 13.8%로 매월 감소폭을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들의 교통안전 의식 개선과 차량 안전장치 강화, 정부의 교통안전종합대책 등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172명으로 같은 기간(268명) 대비 35.8% 줄어 감소폭이 가장 높았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음주운전 단속기준 강화와 관련해 연초부터 홍보와 단속을 펼쳐 온 결과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실제 음주운전 단속도 총 9만3607명으로 같은 기간 25.3% 줄었다.
보행 사망자는 898명으로 전년 대비 15.0% 줄었다, 지난 4월에는 도심 내 제한속도를 50km/h 이하로 낮추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교통안전문화를 집중 홍보한 결과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잦은 곳 및 위험도로 구조개선 사업을 추진해 도로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며 "고령자,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위해 노인보호구역과 어린이보호구역을 지속해서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울산 내 교통사고 사망자가 45.3% 줄어 가장 높은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광주(-32.1%), 서울(-21.8%)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인천(+16.0%), 제주(+1.9%)는 다소 늘었다.
기초 자치단체 단위로는 울산 남구(-71.4%), 서울 송파구(-69.6%), 대구 수성구(-63.2%)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부산 사하구(400%), 인천 남동구(137.5%), 인천 부평구ㆍ서울 서대문구(100%) 등에서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국민적 관심과 일선 경찰서 및 지자체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을 행락철을 맞아 국민 개개인이 교통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