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미만 초단기예금에 두배 몰려

      2019.10.21 16:24   수정 : 2019.10.21 1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저금리 기조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올들어 6개월 미만 초단기 예금에 전체 정기예금 평균보다 두 배나 많은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장단기금리 공식도 깨지면서 단기금리가 더 높은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정기예금은 751조6529억원으로 올들어 8.3%(57조637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예금 기간별로 보면 6개월 미만의 초단기예금이 전체 증가율의 두 배에 달하는 16.49%(13조3550억원) 급증하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2년이상 3년미만의 예금은 0.3% 증가하는데 그쳐 제자리수준에 머물며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6개월이상 1년미만 예금은 6.62%, 1년이상 2년미만 예금은 7.8%, 3년 이상 예금은 8.5% 늘어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정기예금 중에서도 6개월 미만 초단기예금으로 몰리는 것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시중 부동자금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투자환경이 불확실하다 보니 일단 단기예금에 자금을 넣고 상황을 지켜보려는 수요가 많다"면서 "특히 초단기예금의 경우 만기가 짧은데다 가장 안전한 상품이기 때문에 돈을 짧게 굴리려는 현 상황에선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저금리현상이 이어지면서 은행의 단기 수신상품 금리가 장기상품보다 높은 금리 역전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정기예금금리 중 3개월 만기는 1.55%인데 24개월 만기는 1.1% 수준이다. 3개월 만기 금리가 24개월보다 높은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보통 예금상품의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기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세계 각국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은행 입장에선 확정금리형 장기상품은 팔수록 손해인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결국 장기예금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해당 상품의 금리도 낮아진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 불확실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단기예금과 장기예금의 금리차이가 작아지고 있는만큼 단기예금으로 쏠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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