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대어’ 품은 지주사, 주가 더 오를까

      2019.10.23 18:25   수정 : 2019.10.23 18:25기사원문
지주회사들이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이면서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 확대 속 신규 상장 및 매각 등에 따른 수익 확대 전망이 나와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자회사의 IPO가 진행 중이거나 임박한 대형주의 주가가 오름세다.

지난달 말 20만4000원에 거래됐던 SK의 주가는 이날 현재 23만8500원으로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16.91%나 올랐다.

SK는 지난 4월 바이오 자회사 SK바이오팜의 IPO 주관사 선정에 이어 8월에는 이사회를 열어 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증권가에서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가 결정되는 내달 21일 이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는 4·4분기 기준 5조844억원에 달한다. 이를 적용할 경우 4조6000억원의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이 동반될 경우 평가차익을 넘어 직접적인 현금유입도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는 지난 8월 중순 29만4000원을 기록한 후 9월 23일 장중 36만2000원으로 23.12% 급등한 후 현재까지 35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4월 보유 중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91% 중 17%를 주당 3만3000원에 사우디 아람코에 매각하기로 결정해 관심을 모았다. 매각대금은 총 1조3749억원으로 이를 100% 지분으로 환산한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8조900억원이다. IPO는 당초 기대보다 지연 중이나 이번 매각으로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가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입된 현금에 대한 주주환원 등은 현재까지 발표된 것이 없지만 차입금 감소 등을 통해 실적 및 재무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롯데지주가 8월 중순 2만9600원으로 3만원선 붕괴 후 3만7750원에 거래를 마치며 27.53% 올라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LG의 주가는 이달 초 6만6300원까지 떨어졌지만 6만8100원으로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LG는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 서브원의 지분 60%를 매각한데 이어 지분 85%를 보유 중인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의 지분 35%에 대한 매각절차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해당 지분의 가치가 1조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매각가격 혹은 공모가격이 장부가 이상일 경우 자산가치의 재평가에 따른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프리IPO 또는 구주매출을 수반한 IPO의 경우 직접적인 현금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러한 투자회수로 유입된 현금을 특별배당의 형태로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과 의지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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