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영화 '82년생 김지영' 두고 청년 대변인 낸 논평 '갑론을박'
2019.11.03 17:12
수정 : 2019.11.03 17: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이 여성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내놓은 논평을 놓고 뒤늦게 여권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커지고 있다.
장종화 청년대변인은 10월 31일 논평에서 "김지영이 겪는 일들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며 "이 사회의 모든 여성이, 특히나 영화의 제목처럼 82년생 여성이 모두 김지영의 경험을 '전부' 공유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물둘 청춘에 입대하여 갖은 고생 끝에 배치된 자대에서 아무 이유 없이 있는 욕 없는 욕은 다 듣고, 키 180 이하는 루저가 되는 것과 같이 여러 맥락을 알 수 없는 '남자다움'이 요구된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지영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성별과 상관없이 우리가 얼마나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며 살아왔나 하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30대 주부 김지영(정유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를 두고 김민석 관악갑 대학생 위원장은 11월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집권 여당의 대변인이 한 논평이라기엔 그 수준이 처참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의 효용을 언급하는 대신 매우 피상적으로 '여자도 힘들지만, 남자도 힘들어' 수준 이상의 논의를 발전시키지 못한다"라고못한다"고 지적했다.
국회의 여성 단체인 '국회페미'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홈페이지에 공적인 자격으로 성 평등에 대한 일그러진 사견을 게재했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처분이 필요하다"고 징계를 요구했다.
범여권인 정의당도 이 싸움에 가세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위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을 향한 민주당의 정치적 스탠스가 이런 거라면 너무 암울하다"고 비판했다. 또 "여당 대변인이 낸 논평이 고작, 남자도 힘들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라뇨"라며 부연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