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일자리 추천받고, VR면접으로 실전감각 익혔어요"

      2019.11.04 17:34   수정 : 2019.11.04 17:34기사원문

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리딩코리아, 월드클래스 잡 페스티벌'은 중소·중견기업 취직을 희망하는 구직자들 열기로 뜨거웠다. 정장을 차려입은 취업준비생들이 각 부스를 오가며 구직 활동에 여념없었다. 긴장한 모습의 구직자들은 각 채용 부스 앞에 줄을 서서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외우고 또 외우며 준비하고 있었다.

기업 담당자들은 업무에 맞는 인재 선발을 위해 열성을 다해 취업 상담, 면접 리허설 등을 진행하며 분주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한 이날 페스티발은 사전 예약 참가자만 3500여명에 달할 정도로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성장잠재력이 높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우수 중소·중견기업 91개사가 참여해 필요한 인재를 채용했다.

25명의 졸업 예정자를 이끌고 현장을 찾은 한 고등학교의 취업 지도부장은 "정보를 얻기 위해 잡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됐다"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등 좋은 정보를 많이 가져갈 수 있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91개 강소·중견기업 참여

이번 페스티벌이 주목받은 이유는 경쟁력을 인정받은 중소, 중견기업이 많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월드클래스300과 글로벌 강소기업 등 기술혁신 우수기업은 물론 청년친화 강소기업 등 일자리 우수기업도 참여했다. 업종도 다양했다. 기계·소재, 전기·전자 등 주력산업, 바이오·의료 등 신산업 분야의 핵심 기업들이 골고루 참여했으며, 특히 업종별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다수를 이뤘다.

산업용 센서·컨트롤러 전문기업 오토닉스 채용담당자는 "연구개발 인력풀을 확대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부스에서 약식 면접을 보고 괜찮은 인재는 정식 면접을 요청하고 있다. 적합한 인재가 들어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자를 채용하기 위해 페스트벌에 참여한 플랜티넷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를 찾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구직난도 심하지만 사실 기업이 원하는 원하는 인재를 찾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기업들의 초임연봉은 3468만원으로 공공기관 평균인 3530만원과 유사한 수준이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초임 연봉은 4086만원, 중소기업은 2769만원이다.

■면접도 AI시대, VR 모의면접 인기

구직자들은 현장에서 인공지능(AI) 매칭, 원스톱자기소개서, 가상현실(VR) 모의면접, 멘토링 등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특히 가장 인기를 끈 것은 AI 매칭. 이용하기 위해서는 20분 가량 기다릴 정도로 줄이 길게 서 있었다. 구직자가 학과와 이력을 넣으면 적합한 업종을 제공했다.

VR 모의면접도 눈길을 끌었다. 가상 면접관이 '지원 동기' '회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등 날카로운 질문을 퍼부어 구직자를 당황스럽게 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VR면접에 참여한 김서윤 고등학생(18)은 "지원동기를 묻는 질문에 말문이 처음부터 막혔다"며 "취업 분위기를 알 수 있었고 자기소개서 상담을 받았으며 더욱 준비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청년뿐 아니라 일자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장년 구직자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40대 경력직 채용전용관도 개설돼 관심을 모았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강소· 중견기업들은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급여와 근무여건 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강소·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김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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